[메타 Pick] K-기업, 사우디 ‘Biban 2023’서 저력 입증…딥테크 분야 두각
메타버스·여행·드론·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매력 발산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인 ‘BIBAN 2023’이 개최됐다. 지난해까지 사우디 국내 행사로 진행되다 올해부터 국제 행사로 확대됐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은 딥테크와 같은 신기술 분야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진 매력적인 나라가 되고 있다”고 전하며 함께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것을 제안했다.
BIBAN 2023에 550개 글로벌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기업관은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총 10개의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은 기업의 투자유치, 현지 파트너 물색 및 사우디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투자부로부터 제공 받는 성과를 얻었다.
제2의 중동 붐이 딥테크라고 선언한 가운데, 중동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콘텐츠, 푸드로봇, 관광 및 현재 떠오르고 있는 기술인 인공지능과 메타버스까지 분야별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BIBAN 2023에서 어떠한 활약을 펼쳤는지 살펴보았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중동으로 뻗어나가는 ‘K메타버스’ 패러다임 제시
메타버스 아바타 AI 포털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K메타버스를 중동 지역 내 사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BIBAN 2023’에 참여해 사우디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대표 스타트업, VC, 펀드, IT 기업이 만나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K-테크놀로지를 전파하며 현지 진출 길을 모색한다. 행사 부스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아바타 및 버추얼 콘텐츠, 제작사로 참여한 피지컬 100·아바드림 등 엔터테인먼트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콘텐츠로 메타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사우디 투자부 외에도 IT, 테크, 게임, 투자, 펀드, 엔터, 방송 미디어 등 현지 굵직한 150여 개의 기업들과 현장 미팅을 마쳤으며, SVC(Saudi Venture Capital Company)를 통한 투자도 유치할 예정이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CHO는 “메타버스 세상의 주력은 결국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메타버스 IP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산업과 테크, 커머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젤스윙, ‘BIBAN 2023’ 스타트업 경쟁 부문 1위 영광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데이터를 측량데이터로 변환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엔젤스윙이 BIBAN 2023에서 열린 스타트업 경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 역시 한국 기업이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엔젤스윙은 중기부로부터 창업, 기술, 금융 등 정책지원을 받아 성장한 스타트업이다. 1등을 차지한 엔젤스윙은 ‘드론 현장가상화 기술 시반의 시공 및 안전관리 플랫폼’으로 참가해 실제 건설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도면과 호환해 기존 측량 대비 약 30배의 빠른 속도로 측량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번에 수상한 스타트업 경쟁 부문은 사우디 알라딘 그룹과 미국 벤처캐피털인 드레이퍼 그룹이 함께 주최한 행사로 테슬라·바이두·트위터·스카이프 등 초기 투자한 이력이 있는 드레이퍼 그룹의 투자 유치가 전망된다.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푸드로봇’으로 사우디 현지 사업 확대
BIBAN 2023에 참가한 푸드테크 로봇 기업인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이하 웨이브)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MOU를 맺고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선다.
웨이브는 2018년 설립된 로봇 주방 스타트업으로 자체 개발한 로봇과 주방 관리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로봇 기반의 운영 서비스 및 주방 자동화 로봇을 판매한다. 사우디 현지에서 푸드테크, F&B 브랜드, 식품제조, 케이터링 등 다양한 현지 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진 웨이브 대표는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 프로젝트 일환의 네옴시티에는 주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로봇 도입이 필수이며, 웨이브가 이번 MOU를 통해서 사우디의 스마트 시티에 로봇을 도입하는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H2O호스피탈리티, 사우디와 MOU 맺고 중동 지사 개설 계획
숙박·레저 산업 디지털 혁신 기업인 H2O호스피탈리티가 BIBAN 2023에 참여해 사우디 진출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국내 관광 관련 업체와 MOU를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에 설립된 H2O호스피탈리티는 호텔과 관광 산업에서 예약, 운영, 관리 등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업무 효율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테크 기업이다. 현재 한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4만 개가 넘는 객실을 운영 중이다.
H2O는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글로벌 동향과 첨단 트렌드를 사우디 정부에 제공하고 사우디 투자부는 H2O가 사우디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컨설팅과 투자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중동과 유럽 사업을 총괄하는 지사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웅희 H2O 대표는 “중동에는 최고급 숙박시설이 많지만 대부분 낙후된 운영체계를 갖고 있다”며 “글로벌 호텔 체인의 디지털 전환 및 운영으로 입증된 H2O의 기술력을 통해 사우디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고 전했다.
더핑크퐁컴퍼니, 아기상어·베베핀 등 인기 콘텐츠 현지 선보여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가 ‘BIBAN 2023’에 참여하면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업 확장에 본격화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해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2에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빠른 성장세를 보인 글로벌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 중기부와 함께 한국 기업관을 운영하며 K콘텐츠의 위력을 현지에 알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엔터테인먼트, 첨단 기술 등 미래 산업 육성 의지를 피력한 바 있어 이번 MOU를 통해 사우디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확대되었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핑크퐁, 아기상어, 베베핀 등 전 연령대에 걸쳐 사랑받는 콘텐츠 라인업을 현지 시장에 선보이는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엔터테인먼트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 설명했다.
metarism@galaxyuniverse.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