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은 '청년'... 평균 1.1억 빚져
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이 30대 이하의 청년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환 부담이 늘어나 연체율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다중채무자는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로 지목되기도 한다.
한국은행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다중채무자 447만 명 중 약 31%가 30대 이하의 청년층이었다. 이들이 빌린 대출잔액은 155조 원, 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1억 1158만 원에 이르렀다.
최근 4년간 다중채무자 규모는 빠르게 증가해온 바 있다. 2022년 3분기 다중채무자 대출잔액과 차주 수는 2018년 동기 대비 18.5%(497조 원→589조 원), 7.2%(417만 명→447만 명)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3분기 60세 이상 다중채무자 대출잔액은 73조 원, 차주 수는 57만 명에 달했다. 2018년 동기 대비 대출잔액은 27.9%(57조 원→73조 원), 차주 수는 43.6%(39만 명→57만 명) 증가했다.
가장 많은 돈을 빌린 연령대는 40대로 확인됐다.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0대 이하 1억 1158만 원, 40대 1억 4500만 원, 50대 1억 4219만 원, 60대 이상 1억 2889만 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대출 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은 당분간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5일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으로 대출금액의 절대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의 상환 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