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승우 "끝날 때까지 힘 떨어지지 않아"…용두용미 자신한 '신성한이혼'
최근 여러 드라마들이 아쉬운 결말을 그리며 '용두사미'라는 혹평을 얻었다. 이와 관련,'신성한, 이혼'을 통해 새롭게 출격하는 조승우는 "제가 자신할 수 있는 것은 12부작이 끝날 때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자신감을 내비쳤고, 이재훈 감독 역시 "'용두용미' 할 수 있는 드라마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2일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재훈 감독과 배우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이 참석했다. '신성한, 이혼'은 이혼 전문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묻자 이재훈 감독은 "저 역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연출을 맡게 되어 뜻깊다"라며 "제가 웹툰을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댓글들이다.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댓글이 많았는데, 웹툰 내용을 보고 댓글을 보면 공감이 되는 순간이 많았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하면 그만큼, 적나라하고 힘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웹툰의 이야기를 가져오게 된 이유를 먼저 설명했다.
이어 "그러한 이야기를 토대로 원론적인 말이겠지만, 매체가 다르다 보니 웹툰 속 만화적 허용이 고스란히 이어지기는 힘들다. 다만 배우들 자체가 하나의 그림체라고 생각한다. 적재적소에 맞게 캐스팅했고, 동작과 목소리로 표현되는, 우리만의 그림체로 표현하고자 했다. 웹툰과 공통된 캐릭터도 있지만, 새로운 캐릭터도 있어 새로운 관계성도 담긴다. 그런 것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조승우는 현기증 나도록 예민한, 아티스트 출신의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을 맡는다. 앞서 '비밀의 숲'을 통해 무감정의 검사를 맡았던 그가 극과 극 성격의 변호사로 돌아오게 된 것. 어떤 모습을 보고 조승우를 캐스팅했는지 묻자 이재훈 감독은 "'타짜'나 '비밀의 숲' 등을 봤는데, 그걸 참고하지는 않았다. 조승우 배우의 경우 냉철함과 따뜻함을 같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신성한과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조승우는 신성한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미가 있다.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굉장히 탄탄한 사람이다. 그런 매력에 끌려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에 작가님께 이번 작품의 의미에 대해 질문했더니, 답장으로 '보통은 결혼이라는 단어 앞에 '신성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우리 제목은 이혼 앞에 '신성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아이러니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성한이는 이러한 이혼을 보다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배려를 하며 누가 가장 상처를 받지 않아야 할까에 집중하며 과정을 풀어가는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라고 말씀을 해주셨던 것이 와닿았다. 그런 인간미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신성한의 인간적인 매력은 조승우가 연기했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 이재훈 감독은 "촬영하면서 되게 작은 부분에 깊게 감동을 했던 적이 있다. 극 중 황정민 배우가 고된 시집살이로 고생하는 의뢰인으로 등장을 한다. 그때 공원에서 상담을 하며 정신과 약을 먹었다는 이야기에 신성한이 귀엽게 타박을 하는 신이 있다. 대본대로 촬영을 하려고 하는데, 조승우 배우가 황정민 배우가 극 중 처한 상황에 대해 '유감이지만'이라고 한 번 더 짚어주고 타박을 했다. 이야기 전개 상 없어도 될 부분인데, 의뢰인을 생각하는 그런 신성한의 마음이 잘 보였던 디테일한 장면"이라고 전했다.
신성한의 또 다른 매력은 그가 피아니스트 출신이라는 점이다. 극 중에는 피아노 연주 신이 담기기도 한다. 조승우는 "피아노 장면 자체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선생님께 배우기는 했지만, 대역 분께서 치신 것이다"라며 "저는 손이 가는 그 길을 배우려고 했다. 선생님께서 정말로 배우려고 하면 10년 이상 쳐도 그렇게는 못 칠 것이라고, 만약 그대로 친다고 하면 연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며 감정에만 몰두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물론 실제로도 피아노를 치기는 쳤지만, 상상할 수 없는 음이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러한 설정과 관련해 "감정을 음악으로 쏟아내는 것은 작가님께 부탁을 드렸다"라며 "황시목 검사 때와는 다르게 전직이 피아니스트였고, 음대 교수였던 사람이기 때문에 소송 등 과정에 접근하는 방식이 좀 더 음악적인, 악보를 해석하듯이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전해 조승우가 완성할 '신성한'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혜진은 기상캐스터 출신 라디오 DJ '이서진'을 맡는다. 청취자들의 영원한 베스트 프렌드지만,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겪고 있다. 이혼 과정에서 아들 현우만큼은 포기할 수 없기에 신성한을 찾게 된다. 한혜진은 "대본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볼 정도로 몰입감이 있고 재미있었다"라며 "캐릭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미 캐스팅된 배우들을 보니 용기를 낼 수 있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고민됐던 지점이 있는지 묻자 한혜진은 "이 캐릭터에게 어떤 유책 사가 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하면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이해를 시킬 수 있을까가 매 순간 고민이었다"라며 "특히 어려웠던 장면은 법정 신도 그렇지만, 죄책감을 가진 엄마로서 아이를 대해야 했기에 아이와 찍는 모든 장면이 조심스럽고 어려웠다"라고 돌아봤다.
스스로는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지만, 한혜진은 회를 거듭할수록 극에 큰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조승우는 한혜진이 맡은 이서진 역할에 대해 "굉장히 약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강한 사람이다. 회가 거듭될 수록 이 분이 작품에서 중추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많은 영향을 끼친다"라며 "마치 공수가 가능한 최고의 미드필더 같다. 가끔 성한이에게 택배 크로스를 올려주는 역할이다"라고 남편인 기성용을 연상시키는 설명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신성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장형근' 역의 김성균, 부동산을 운영 중인 성한과 형근의 중학교 친구 '조정식' 역의 정문성까지 세 친구의 우정이 극에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특히 김성균은 "역할 자체도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중년의 아저씨라서 편안하게 했다. 남자들을 보며 철이 안 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회생활을 할 때는 어른처럼 굴다가도 친구들을 만났을 때는 확 풀려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재미있게 했다"라며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좋은 현장에서 많이 웃고 수다 떤다는 느낌으로 유쾌한 촬영을 했던 작품들이 모두 잘 됐는데, 이번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내 잘 될 것 같다"라는 기대감을 드러내 이들이 완성할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처럼 "다채로운 이야기 맛집, 연기 맛집"을 예고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오는 4일(토)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