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리필 구매 최대 64% 저렴…“표준용기 도입과 접근성 개선 필요”
제품의 내용물만을 소분 판매하는 리필스테이션의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최대 64% 저렴하나 접근성과 상품정보 등이 부족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리필스테이션 판매상품의 가격과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조사대상 5개 기업에서 판매하는 리필스테이션 상품 중 일반상품과 가격 비교가 가능한 주요 5개 품목 62개 상품(중복 판매상품 포함)을 선정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리필스테이션 상품의 가격이 동일한 일반상품 정가 대비 평균 41.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상품과 가격 차이가 가장 큰 품목은 ‘샴푸’였다. 샴푸의 리필스테이션 평균 가격은 100g당 2875원으로 동일한 일반상품의 정가(100g당 평균 6000원) 대비 평균 52.1%, 최대 64%까지 저렴했다.
워시류(바디워시·핸드워시 등)는 리필스테이션 상품 평균 가격이 100g당 2777원으로 동일 일반상품의 정가(100g당 평균 5268원) 대비 47.3%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2021년에 실시한 리필스테이션 상품의 가격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2021년 3123원이던 100g당 평균 가격이 지난해는 3128원으로 나타나는 등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반면, 동일한 일반상품의 가격은 같은 기간 평균 16.1% 상승해 리필스테이션 상품보다 가격 인상 폭이 컸다.
현재 리필스테이션에서 사용하는 전용 용기는 표준화되지 않아 업체별로 전용 용기의 재질 및 형태가 달랐고, 가격은 최저 500원에서 최고 6500원까지 다양했다.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면서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152명)들은 ‘유통기한 등 상품정보 확인 불가(24.3%)’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용용기 구매 필수 요구(21.1%)’, ‘품절 또는 상품이 없어 구매가 불가(16.4%)’ 등으로 응답해 소비자에게 리필스테이션 상품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의 81.3%는 앞으로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가 57.0%로 가장 많았고, ‘가격이 저렴해서’, ‘원하는 용량만 구매할 수 있어서’ 등의 순으로 나타나 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
리필스테이션 이용 활성화 방안으로는 매장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34.7%로 가장 많았다. 이용 만족도(5점 만점)에서도 ‘상품 다양성’에 대한 만족도가 3.24점으로 가장 낮았고, ‘매장 접근성’에 대한 만족도도 3.33점에 그쳤다.
한국소비자원은 “사업자에게 리필상품의 유통기한 등 정보제공 개선과 리필매장 접근성 강화를 권고하고, 관련 기관에는 탄소중립실천 포인트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참여 확대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