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 파우더 스노를 만끽하는 일본 힐링 스키여행
-방대한 설원을 가득 채운 자연설, 스키•보드마니아들의 버킷리스트 일본 동북 스키여행
-아키타, 아오모리, 이와테, 홋카이도 최상의 스키장, 온천과 식도락까지 낭만적인 겨울여행
겨울에 눈이 쌓이면 빙판길에 차 막히고 번거로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스키•보드 마니아에겐 이런 모든 과정은 설원에 올라 하얀 눈 위에 몸을 맡겨 자연과 하나가 되는 순간, 모든 것이 용서된다.
설원에서의 라이딩에 집중하기 위해 스키•보드 마니아 사이에는 국내에서 벗어나 가까운 일본 스키여행이 인기가 높다. 멀지 않은 비행시간과 자연 그대로의 파우더 스노를 만끽하며 설원을 누빌 수 있고, 스키 외 온천과 각종 식도락까지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가본 사람은 꼭 다시 간다는 일본 스키여행.
일본 스키여행으로 인기 있는 북도호쿠 지역인 아키타, 아오모리, 이와테와 홋카이도 지역의 힐링 가득한 스키장 & 리조트 8곳을 소개한다.
아키타현 – 타자와코 스키장
아키타현은 일본 혼슈 북단에 위치하며 다양한 온천과 양질의 쌀과 술이 유명한 지역이다. 여기에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겨울 풍경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로 잘 알려졌다. 특히, 아름다운 타자와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타자와코 스키장에서의 설원 라이딩과 일본 최고의 비탕(沸湯)으로 불리는 츠루노유에서의 온천욕은 아키타현의 손꼽히는 자랑 꺼리다.
타자와코 스키장은 일본 제일의 깊은 호수로 알려진 타자와 호수를 바라보며 활주 할 수 있도록 레이아웃하여 주변 자연전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인기 높은 스키장이다. 슬로프 구성도 초급자에서 상급자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코스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으며, 리프트 요금도 타 지역에 비하여 비교적 싼 편이다. 활주거리는 3,000m에 이르며, 파우더 스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스키장 주위에는 많은 유명 온천들이 있어 스키와 보드를 타고난 후 온천에서의 피로 해소는 일본 여행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아키타현 – 아니 스키장
아니 스키장은 빙질이 좋아 스키와 보드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 스키장이다. 천연 눈이 만들어낸 파우더 스노는 한국 대부분의 스키장에서의 인공눈에 비해 가볍고 푹신푹신해 넘어져도 다칠 위험이 덜해 마니아들에겐 최상의 라이딩 환경을 제공한다.
아니 스키장의 백미는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오를 때 보이는 수빙(스노 몬스터)이 아닐까 싶다. 수빙은 나무 위에 쌓인 눈들이 어는점 아래에서 얼지 않은 구름 • 안개의 입자들이 나뭇가지 등에 부딪쳐서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눈 갑옷을 입은 나무들이 마치 괴물 같다고 해서 스노 몬스터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니 스키장은 일본의 3대 수빙지역으로도 유명하며 스키와 보드를 타지 않고 단지 수빙을 보기 위해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오르는 관광객도 많은 만큼 하얀 설원 위에 수많은 수빙이 만들어낸 장관은 한번 보면 잊을 수가 없다.
아오모리현 – 스프링 스키 리조트
아오모리 스프링 스키 리조트는 이와키 산 북쪽 사면에 위치하며 안정적이고 풍부한 적설량과 설질의 스키장으로 인기다. 슬로프는 상급 30%, 중급 20%, 초급 50%로 초보자도 3,000m 롱 런이 가능하다. 또한, 해발 921m의 정상 부분에 올라서면 맑은 날에는 츠가루 평야, 저 멀리 동해까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해발 544m, 3.5km의 롱 코스는 스키어와 보더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광대한 규모와 시설로 북도호쿠 지방을 대표하는 스키장의 하나로도 꼽히는 아오모리 스프링 스키 리조트는 12월 중순 개장에 4월 초순까지 이용 가능하다. 스키와 보드를 마치고 호텔 내의 노천탕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며 아지가사와고원 온천욕을 즐기는 힐링 또한 아오모리 스프링 스키 리조트의 매력이다.
아오모리현 – 핫코다 스키장
아오모리 핫코다 스키장은 오프 피스테(슬로프가 아닌 바깥 지역)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산악 스키장으로, 자연 그대로의 다수의 비탈면과 파우더 스노를 약 반년 동안에 걸쳐 즐길 수 있다. 수빙과 너도밤나무 숲을 누비며 활주 할 수 있는 5개의 스키 코스와 핫코다 산의 지형과 적설 상황을 살려 스키에 적합한 비탈면을 선정한 6개의 루트가 있다. 2월에서 3월에 걸쳐서는 수빙을 볼 수 있으며, 101인승 로프 웨이가 15분간 간격으로 운행되어 정상까지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 11월 하순에서 5월 중순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으며, 장소에 따라서는 8월의 섬머 스키도 가능하다.
백컨트리의 산악스키를 즐기려고 일본 전국에서 마니아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거대한 수빙(스노 몬스터) 숲 사이로 100% 자연 파우더의 천연설을 가르며 활강하는 즐거움은 마니아들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 2월 말에서 5월까지 개방되는 백컨트리 루트에는 지도판, 표식 폴 등으로 루트가 표시되어 있고 상시 패트롤이 순회하고 있으나 단독 활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이와테현 – 앗피고원 리조트
앗피고원은 오스트리아 알베르크나 미국 아스펜 등 세계를 대표하는 스키 지역과 같은 북위 40도에 위치하여 있으며, 표고 또한 1,300m를 넘어 앗피 고원의 겨울 기후는 홋카이도나 3,000m급의 고산에 필적한다고 평가되고 있다. 앗피고원에서도 북쪽 사면에 개발된 앗피고원 스키장은 ‘아스피린 스노’로 불리는 수분이 극히 적은 극상의 설질을 자랑한다.
총 21개 코스의 평균 활주 거리는 약 2,100m로 가장 긴 활주로는 5,500m이다. 코스 총연장 길이가 45.1km에 이르는 일본 내에서도 손꼽힐 만큼의 광대한 스키장이다. 다양한 스키•스노보드 강습 및 스노 리조트답게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앗피 패밀리 파크’, 눈 쌓인 산의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 10만 개의 조명과 새하얀 눈이 앗피 고원 스키장의 밤을 장식하는 판타지 ‘스노 월드’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이와테현 – 시즈쿠이시 스키장
이와테 현의 시즈쿠이시 스키장은 ‘WORLD SKI AWARDS’, ‘World’s Best Ski Resort Company 2017’ Best 3에 선정될 만큼 인기 있는 스키장이다. 1993년 알펜스키 세계선수권대회의 경기장으로도 사용되었으며, 코스 변화가 다양한 점이 특징이다. 4,500m에 최대경사 36도, 4,400m에 최대경사 32도 두 개의 롱다운힐 코스가 유명하며, 세계 톱 레이서들이 경기를 했던 코스이기도 하다.
코스 비율은 초급 40%, 중급 40%, 상급 20%로 상급자용 비압설 코스인 자이언트 슬라롬 코스와 완만한 경사를 즐길 수 있는 초급자용 크리스탈 코스 등 다양한 슬로프가 있어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마음껏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다. 정원 101인승 케이블카를 비롯하여 7기의 리프트(곤돌라, 케이블카)가 있으며 주말에는 야간개장도 한다. 전일본스키연맹 공인 스키•스노보드 스쿨도 있어 각자 레벨에 맞게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초보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홋카이도 - 토마무 스키장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는 숲과 폭포, 거대한 호수 등 뛰어난 자연을 자랑하며 한국인에게 인기 관광지역이자 겨울에는 파우더 스키의 성지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높은 고도의 토마무 설산 지대에 자리한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와 클럽메드 토마무에서는 22km에 이어지는 29개의 슬로프를 즐길 수 있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물론 스노 트레킹과 스노 래프팅 등 짜릿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겨울 액티비티의 천국으로 불린다.
여기에 일본 최대 규모의 실내 파도 풀 '미나미나 비치'와 키린노유 노천탕에서 여유로운 휴식도 누릴 수 있다. 저녁이 되면 설원 위에 세워진 아이스빌리지에서의 여유는 로맨틱의 정점이다. 토마무 리조트는 직접 구워 먹는 야키니쿠(불고기) 바비큐부터 일본 차 시음, 사케와 홋카이도식 위스키 시음 등 일본 미식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홋카이도 - 키로로 피크
2022년 12월 개관한 클럽메드 키로로 피크(Kiroro Peak)는 지난해 '월드 스키 어워드'에서 '베스트 스키 리조트'로 선정된 기존의 리조트를 리모델링 및 리브랜딩 했다. 연간 강설량 최대 21m의 지역에 자리 잡아 5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파우더 스노에서의 오프 피스트와 백컨트리 스키까지 탈 수 있어 전 세계 스키•보드마니아의 목적지로 집중되고 있다. 강습, 렌털, 슬로프 등 모든 동선을 고려한 리조트와 각기 다른 레벨의 총 23개 코스를 갖추고 있어 실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스키와 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스노 액티비티 이외에도 전통 온천과 실내 수영장, 설원 위에서의 DJ파티와 이색적인 치즈 퐁듀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지역 특산품으로 차린 일식, 유럽 스타일의 만찬, 로컬 양조장에서 빚은 사케 등 풍성한 미식 세계도 펼쳐진다. 홋카이도의 인기 여행지인 오타루까지 기차를 타고 편히 다녀올 수 있는 것도 위치적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