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와 사약케미·어른섹시"…정성일에 쏟아지는 '영광'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하도영 역을 맡은 배우 정성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은숙 작가가 한 줄로 "나이스한 개XX"라고 표현했던 캐릭터를 정성일이 1mm의 오차도 없이 완벽히 담아내면서다.
5일 OTT 월드차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2월 30일 공개된 시리즈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6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역시 공개 후 단 3일 만에 2,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그 속에는 배우 송혜교를 비롯해 임지연, 정성일 등의 열연이 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문동은은 하나씩 내려놓아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바둑처럼 치밀하게 가해자 박연진(임지연)에게 다가선다. 그리고 모든 것을 가진 박연진의 남편 하도영(정성일)의 일상에도 서서히 스며든다.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서 정성일은 하도영에 대해 "모든 것이 완벽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완벽한 직장과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아내 연진(임지연)이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완벽한 곳에 균열이 생기며 인생에서 가장 큰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인물"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하도영 역을 맡아 "극 중 하도영이 전해줄 수 있는 예민함, 어디로갈지 그 스탠스를 생각하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정성일은 부와 권력을 손에 쥐고 다정한 아빠와 남편으로서 평안해 보이는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날카로움마저 느껴지는 냉소적인 성격을 지닌 캐릭터 도영을 내, 외적으로 완벽히 소화해 냈다. 극 중 ‘나이스한 개XX’로 묘사된 캐릭터를 딱 떨어지는 슈트핏, 한구석 남아있는 천박함을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젠틀함으로 포장해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특유의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와 차분한 말투, 오직 딸에게만 따뜻한 미소를 짓는 등 완전히 대비되는 그림체를 그리며 정성일만의 하도영을 만들어냈다. 기원에서 동은을 재회하고 그녀에게 홀린 듯 진득한 눈길을 보내는 장면은 특별한 대사 없이도 정성일의 깊은 눈빛과 표정 연기가 더해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두 사람의 사약 케미스트리를 뿜어냈다. 복수를 위해 접근한 동은과 덫에 걸린 도영의 극적인 서사는 서로에게 독이 되는 관계이지만 멜로드라마의 장면을 보는 듯한 과몰입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정성일의 모습에 김은숙 작가 역시 "정말 차가울 땐 차갑고, 웃을 땐 나이스한 표현을 정성일이 정말 잘해줬다. 인생이 가장 크게 바닥을 치는 인물인데 절망, 분노, 이런 것도 잘 표현해주셨다. 특히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어떻게 써도 명대사처럼 들린다. 특별히 감사드린다"라며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정성일은 오랜 시간 연극과 뮤지컬에서 탄탄하게 쌓은 연기 내공으로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을 통해 첫 매체 연기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배드앤 크레이지’, ‘비밀의 숲2’, ‘우리들의 블루스’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임팩트 강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특히 '더 글로리'에서 정성일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송혜교와 사약케미", "어른 섹시의 정석" 등의 호평으로 응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 1은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파트 2는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