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동네 기반의 상품이나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각 지역에 위치한 여러 카페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출시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다 보니 소비자와 여행객에게는 선물로도 많이 활용된다. 기업 또한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로컬을 활용한 브랜딩·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진=보해양조

트렌드를 가장 발 빠르게 반영하는 편의점 업계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PB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여름 아이스크림 PB상품으로 ‘성주 참외콘’과 ‘부산 씨앗호떡콘’을 출시했으며, CU는 전라북도와 손잡고 고창 복분자를 활용한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중 복분자 도시락과 햄버거는 출시 이후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9년 출시된 보해양조의 로컬브랜드 제품인 ‘여수밤바다’는 관광명소 여수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제품이다. 여수를 상징하는 돌산대교와 반작이는 별빛을 이미지화 시킨 아름다운 라벨로 유명하다. 2022년 7월에는 팝아트 작가 기안84와 손잡고 그의 작품 4점을 ‘여수밤바다’ 전면 라벨에 입히며 리뉴얼 출시했다.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낮추고 보해가 개발한 새로운 레시피를 적용시켜 여수지역 음식, 특히 해산물과의 깔끔한 페어링을 살렸다.
 
보해양조 측에 따르면 ‘여수밤바다’는 지난 7월 말 리뉴얼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평소 판매량의 두 배가 넘었으며, 리뉴얼 출시 3개월 만에 작년 1년 판매량의 50%를 뛰어넘었다. 여수 지역 이미지를 가득 담고 있는 라벨과 기존 소주병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디자인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판단이다.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11월 기안84와 협업해 만든 4개 라벨 중 두 번째 라벨 '욕망의 자화상'을 생산했다.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는 2016년 7월부터 제주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주 특화 음료’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제주 특화 음료는 총 45종으로, 2022년 2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550만 잔을 돌파하는 등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 특화 음료는 지역 특산물인 녹차, 땅콩, 감귤 등의 원재료로 만들어지며, 돌담길과 하르방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까망 라떼’ 등 제주의 이미지를 담은 제품도 있다. 제주도 스타벅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료와 제품들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제주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스타벅스는 제주 이외에도 ‘문경 오미자 피지오’, ‘광양 황매실 피지오’ 등 지역 특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한 한국적 특색을 살린 음료를 고객에게 소개하고 우리 농가와도 상생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춘천 감자빵은 강원도산 감자로 만든 감자 모양의 빵으로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점이 특징이며 고소한 풍미를 지녔다. 감자 종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감자 본연의 맛에 집중했으며, 원재료의 3%, 혹은 8% 정도만 함유돼도 ‘00빵’이라고 불리던 상품들과 차별화했다. 감자빵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며 서울, 대전, 광주 등 주요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가 열리기도 했으며, 맛있는 빵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는 ‘빵지순례’ 코스에 빠지지 않는 춘천의 명물로 손꼽히고 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