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흉곽출구증후군에 국내 첫 로봇수술 적용
최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거나, 무리한 근력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환자가 늘고 있는 흉곽출구증후군 치료에 국내 처음으로 로봇수술이 적용됐다.
서울아산병원은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이 지난달 말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을 이용해 흉곽출구증후군을 치료했다고 30일 밝혔다.
흉곽출구증후군은 쇄골과 첫 번째 갈비뼈 사이 공간인 흉곽 출구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돼 쇄골 아래의 신경이나 혈관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스마트폰의 장기간 사용 등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선천성이거나 외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도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이 발생하면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로 통증을 조절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신경을 누르는 갈비뼈 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적 치료를 한다. 기존에는 목 위 쇄골을 따라 약 10cm가량을 길게 절개해 원인이 되는 갈비뼈 부위를 잘라냈는데, 신경, 혈관, 근육이 모두 모인 좁은 공간에서 수술이 이뤄지는 만큼 숙련된 의료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은 김용희 교수팀이 진행한 로봇수술은 흉곽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 네다섯 개를 뚫어 로봇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이용한 방식으로, 기존 수술보다 정교하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절개 범위가 작아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이나 합병증이 적어 교수팀은 수술 환자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흉곽출구증후군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법보다 병의 원인이 되는 갈비뼈를 확실하고 안전하게 절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20~40대에서 흉곽출구증후군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물리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던 환자들이 로봇수술로 건강을 되찾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흉곽출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이나 어깨에 무리가 되는 자세를 최대한 피하고,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자주 풀어주는 등 평소 생활 습관을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