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그란 투리스모 전용 '콘셉트카' 최초 공개
페라리가 자사 최초 클로즈드-휠 싱글-시터 콘셉트카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플라비오 만조니가 이끄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가 디자인했다. 르망 24시, 데이토나 24 등의 내구 레이스에서 성공을 거둔 1960-1970년대 페라리의 스포츠 프로토타입에서 영감을 받았다. 미래지향적인 선으로 구현된 디자인은 330 P3와 512 S 등 페라리 레이싱 DNA가 집약된 역사적인 모델을 계승한다.
외관은 공기역학적으로 얼마나 진보된 디자인을 가졌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페라리의 특허받은 공기역학 솔루션을 적용해 전면 하부에서 시작된 공기의 흐름은 콕핏을 넘어 사이드팟을 통과하게 된다. 이 솔루션은 효율적인 공기역학적 다운포스를 발생시킨다. 후면의 공기역학은 디퓨저와 리어 바이플레인 윙 등 페라리 499P에 적용된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전면의 S-덕트와 휠 아치에 통합된 환기구는 공기역학 효율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면서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측면은 숫자 75를 새겨 페라리의 오랜 레이싱 전통에 뿌리 두고 있음을 상징한다. 페라리는 1947년 브랜드 이름을 단 최초의 레이스카 125 S 공개를 시작으로 올해 창립 75주년을 맞이했다.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브랜드의 75주년을 장식할 마지막 모델이다.
실내는 가장 순수하고 미니멀한 접근 방식을 취함으로써 최적의 기능성과 인체공학을 구현했다. 대시보드 라인은 깔끔하고 공간감 있게 디자인됐다. 하이브리드 V6 파워트레인의 씨스루 엔진 커버처럼 투명한 첨단 소재를 사용해 정교하고 현대적인 스티어링 휠의 기계적 구성 요소가 훤히 드러나도록 했다. HMI(Human Machine Interface)는 운전자가 전방에 있는 도로에 100% 집중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쉽게 설계됐다.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296 GTB, 296 GTS, 296 GT3와 최근 공개된 499P에 탑재된 120도 3.0리터 V6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엔진은 9000rpm에서 최고출력 1030마력(cv)을 뿜어내며, 240kW(326cv)의 추가 출력을 발휘하는 세 개의 전기모터와 조합됐다. 두 개의 모터는 앞 차축에, 나머지 한 개는 뒤쪽에 위치한다. 페라리는 심(SIM) 레이서에게 보다 현실적인 레이싱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그란 투리스모 팀과 협업을 진행했다.
파워트레인의 레이아웃은 전후방 중량 배분을 최적화하고 무게중심을 극도로 낮게 만들어 AWD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졌다. 엘라스토-키네마틱 서스펜션 셋업은 차량의 공기역학적 균형과 그란 투리스모 게임에서 사용된 타이어 성능을 중심으로 개발됐다. 이는 심하게 휘어진 도심의 서킷과 전통적인 내구 레이스 트랙 모두에서 최상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서스펜션은 타이어의 접촉면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내연기관과 MGU-K의 조합으로 1100Nm의 후방 토크를 도로에 전달한다. 최첨단 전자 차량 제어 장치도 탑재돼 한계 상황에서 정확한 느낌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내달 23일부터 모든 그란 투리스모 7 게임 유저들이 운전할 수 있다. 페라리는 내달 15일부터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박물관에 실물 크기의 디자인 모형을 최초 공개하고 내년 3월까지 세상에서 단 한 대 뿐인 페라리의 원-오프 모델과 함께 나란히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