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발목 골절’ 위험, 폐경기 이후 50~60대에 급격히 증가
여성의 ‘발목 골절’ 위험이 폐경기 이후인 50~60대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성재·강화준 교수 연구팀은 ‘한국의 발목 골절 역학: 전국 인구 기반 연구(Epidemiology of Ankle Fractures in Kore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발목 골절 환자 79만4312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 기간에 연평균 10만명당 159명이 발목 골절을 당했고, 발목 골절 발생률은 2009년 10만명당 130명에서 2018년 172명으로 32%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10만명당 168명으로 남성 10만명당 150명보다 다소 높았다.
남성은 청소년기인 10대에 10만명당 272명으로 발목 골절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이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목 골절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완만히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50대의 발목 골절 발생률이 40대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급격히 발생률이 늘었다. 60대 여성의 발목 골절 발생률은 10만명당 348명으로 남녀 통틀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같은 나이대 남성보다 2배 이상의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계절별로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학기가 시작하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과 가을에 발목 골절 발생률이 높았고, 60대 이상 노인은 겨울철에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겨울철에 발목 골절이 증가하는 것은 추운 날씨로 근육이 위축되고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 등이 원인으로 날씨가 춥고 폭설이 내릴 때 이러한 경향이 더 커졌다. 실제 극심한 한파와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던 2011년과 2012년에 발목 골절 발생률이 예외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별, 연령별, 계절별로 나타나는 발목 골절의 명확한 특징과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SCIE) 10월호에 실렸다.
논문의 교신 저자인 김성재 교수는 “발목 골절은 쉽게 당할 수 있고 재발률이 높으며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교육과 부상 시 대처법을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50대와 60대에서 발목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이 연령대의 여성들은 발목 골절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