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이 뇌경색과 같은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국제진료센터 이한림 임상강사,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핵환자와 비결핵환자를 평균 3.8년간 추적 관찰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확인된 사람 7만 2,863명과 나이와 성별을 맞춰 같은 인원으로 대조군을 뽑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결핵을 앓았던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경색 발병 위험이 2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경색 발병에 영향을 주는 비만도나 흡연력, 음주력, 활동량, 수입, 거주지역, 동반 질환 지수 등을 모두 반영한 결과로, 결핵이 뇌졸중 발병 위험 요인임을 증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결핵이 뇌졸중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이유로 결핵으로 인한 면역반응과 염증 등이 심혈관에 부담을 주어 뇌경색 위험을 키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결핵 환자의 경우 혈소판의 수와 활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혈전 생성이 빈번해지는 응고항진상태로 이어져 뇌경색 발병을 부추겼을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결핵 환자 당사자나 가족뿐 아니라 치료를 맡은 의료진 역시 뇌졸중 발병 위험을 인지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분야 권위지 ‘스트로크(STROKE)’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를 주관한 신동욱 교수는 “결핵 환자 상당수가 고령이고 이들은 뇌졸중에 더욱 취약하다”면서 “결핵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뇌졸중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공동 주관 이현 교수는 “그동안 결핵 전문가들은 결핵 치료가 종료되면 결핵의 관리가 끝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면서 “장기적으로 결핵에 의한 질병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결핵 생존자에서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폐 외 다른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보건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는 1만 8,335명이며, 환자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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