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보티에 수석 부사장 "ATR 항공기는 소규모 공항에도 운항 가능"… ‘ATR 코리아 데이’에서 한국 시장에 자신감 내비쳐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자회사 ATR이 오늘(16일) 오후 더 플라자 호텔에서 'ATR 코리아 데이(ATR Day in Korea)'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파브리스 보티에(Fabrice Vautier) ATR 항공기 상용화 부문 수석 부사장이 소형 상업용 터보프롭 항공기의 한국시장 전망 및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하고, ATR의 다양한 목적을 만족시키는 지속가능한 터보프롭 항공기를 활용한 국내 사업 계획을 밝혔다.
ATR은 1981년에 설립된 세계 최고의 지역항공기 제조사로, 주주 회사는 '레오나르도(Leonardo)'와 '에어버스(Airbus)'이다. ATR 42 및 ATR 72 터보프롭은 90인승 미만 항공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기종이다. 회사 설립 이후 총 1,800대의 항공기를 판매했고, 1,600대를 인도 완료했다. 지금까지 총 3,600만 건을 비행했으며 이용한 승객 수는 10억명이 넘는다.
보티에 수석 부사장은 "ATR 항공기를 통해 한국 내 다양한 지역에 보다 효율적인 연결망을 제공할 수 있다"라며, “현재 한국에서 3대의 ATR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지만 향후 7년 내에 총 25대의 ATR 항공기가 운항되도록 할 계획이다. 더 많은 ATR 항공기 운항으로 한국 승객은 더 빠른 속도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고, 한국의 지역사회는 더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TR 항공기는 동급 항공기 중 가장 연료 효율이 높은 경제적인 항공기이며, 수용 인원(50~78인승)은 신규 국내선 및 단거리 국제선 운항에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일부 도서 지역에 ATR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신규 소형 공항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울릉도 공항(활주로: 1,200m(3,937ft))은 2025년에 완공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ATR 72 항공기의 경우, 모든 좌석에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1,200m 길이의 활주로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조하거나 젖은 상태의 활주로에서의 이착륙도 가능하며, 전 세계 40개 정도의 공항에 활주로가 1,200m 미만인 곳이 있는데 이런 곳에서도 ATR은 운항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티에 수석 부사장은 “한국의 도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육지로 나가기 위해서는 뱃길을 이용해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 취소가 빈번한 뱃길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항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도서 지역에 ATR 항공기를 통해 상업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만 있다면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성 증대는 물론 비즈니스, 무역, 관광을 촉진해 지역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ATR 터보프롭 항공기는 86인승 규모의 타 제트기보다 연료를 최대 45% 더 적게 소모할 뿐 아니라 소음 또한 3배 적다. 탄소 배출량은 최대 45%까지 감소시켜 환경 및 운영 비용 절감을 고려하는 항공사에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86인승 제트기를 운행할 경우 72인승 ATR 72보다 직접 운영 비용이 50% 더 높고, 12개월 기준 운영 비용 또한 추가로 3백만 달러를 소모해야 한다.
보티에 수석부사장은 “ATR 항공기는 연료 효율적이며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짧은 활주로에서도 얼마든지 이착륙이 가능해 국내 도서 지역 소규모 공항에 지속 가능하며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하며, "ATR은 국내 항공사들의 한반도 내 신규 노선 개발을 위해 함께 고민할 것이며, 일부 노선에서 제트기 운영을 보완하고 운항 노선 빈도를 높여 여행자에게 더욱 많은 선택권과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ATR은 한국과 중국, 일본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단거리 여객 노선 개설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ATR은 여객기 외에 화물기도 생산하는 유일한 지역 항공기 제작사임을 강조했다. 전자상거래에 의해 주도된 항공 화물의 성장은 전용 화물 항공기에 대한 강한 수요가 형성됐으며,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전략적으로 위치해 있어 항공 화물 서비스에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단거리 구간에 최적화된 ATR 72-600 화물기는 전방에 대형 도어(LCD), 후방 상부의 힌지 도어가 장착되어 있고 벌크화물 및 단위적재용기(ULD, Unit Load Device)를 운반할 수 있다.
한편, 현재 ATR 항공기는 일본(15), 대만(20)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약 500대를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