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자)아이들 "'Nxde'의 의미? 벗겨진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여자)아이들이 파격적인 콘셉트를 앞세워 컴백한다.
17일 (여자)아이들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섯 번째 미니 앨범 'I love'(아이 러브) 발매 기념 'X-LOVE-SHOW'를 진행했다. 지난 3월 'TOMBOY' 신드롬을 일으킨 이후 7개월 만의 컴백이자, 10개국 18개 도시에서 개최된 월드투어를 마친 뒤 발매되는 새 앨범이다. 소연은 "투어를 떠나기 전부터 앨범 작업을 다 했다"라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하게 있어서 준비를 빠르게 했는데도 순조롭게 됐다.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라고 전했다.
전작이 워낙 흥행한 만큼,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소연은 "사실 부담은 늘 있다. 부담이 있어야 또 열심히 해서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분 좋은 부담감을 안고 열심히 만들었다"라며 "부담으로 인해 다음을 걱정하기보다는 이번에는 어떤 것을 이야기할까, 어떤 것을 해야 재미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며 작업했다"라고 답했다.
이렇게 완성된 'I love'는 '나'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그냥 '나'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해야 마땅하며 내가 원하지 않는 겉치레는 벗어던지고 꾸밈없는 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를 담고 있다. 보통 'I love' 뒤에 어떤 목적어가 붙기 마련이지만, (여자)아이들은 'love'로 끝을 맺었다. 미연은 "이번 앨범은 제목처럼 오직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라며 "사랑의 대상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 모든 사랑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목적어는 이 앨범을 듣는 분들께서 각자 넣으면 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Nxde'(누드)를 비롯해 총 6개 트랙이 담긴다. 특히 6번 트랙으로 시작해, 1번 트랙으로 끝을 맺는 트랙리스트 구성이 화제를 모았다. 소연은 "실제로 배치가 6번부터 되지는 않고, 6번부터 역순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6번이 처음 사랑을 시작했을 때의 모습이라면, 5번부터 2번까지는 사랑의 과정을 담는다. 저희가 마지막에 찾은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의 본모습으로 사랑을 받는 것이었다. 여러 사랑의 과정을 겪고, 1번의 내가 된다는 의미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Nxde'는 모든 사람의 페르소나를 'Show'로 표현하고자 오페라 '카르멘'의 아리아 '하바네라'의 멜로디를 차용한 얼터너티브 팝 장르의 곡이다. 꾸며지지 않은 개인의 본모습을 누드라는 단어에 빗대어 표현하였으며 단어에 대한 외설스러운 시선을 대범하게 비꼬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셔플 리듬의 풍부한 베이스 라인과 직설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뮤지컬 넘버 같기도 하다.
소연은 "어떻게 보면 외설적으로 '누드가 뭐야?', '야한 거 아니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누드'는 벗겨진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멤버 전원이 금발로 변신, 마릴린 먼로를 오마주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소연은 "마릴린 먼로의 시대에서 금발의 미녀는 백치미, 혹은 섹스 심벌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겉모습에 대한 편견은 지금도 있다"라며 "실제로 마릴린 먼로는 똑똑하고, 철학을 좋아했던 인물로도 알려졌다. 사람들이 이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면을 다루려고 했다"라고 의미를 풀었다.
이 밖에도 새 앨범에는 소연, 민니, 우기가 작업한 자작곡들로 가득 채워진다. 특히 각기 다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풀어낸 것은 물론, 팝, 록, 인디 팝, 힙합 등의 다채로운 장르를 (여자)아이들만의 스타일로 충분히 소화해냈다.
민니는 "늘 해왔던 것처럼 정말 열심히 노래를 작업했다"라며 "네버랜드 여러분들께 저희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우기 역시 "저희가 데뷔 앨범 이후 전원 자작곡으로 채우고 있다"라며 "저희가 하고 싶은 장르로,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 행복하다"라며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사랑에 대한 많은 내용을 공감할 수 있게 담았기 때문에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번 활동 목표를 묻자 슈화는 "음원 차트 1위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미연 역시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고, 저희도 이 앨범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런 앨범과 곡은 같이 즐겨야 행복이 배가 된다. 좋은 성적을 얻는다면 행복할 것 같다"라며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소연은 "'TOMBOY'를 하고, 이제 'Nxde'로 컴백하게 됐는데, 올해 음악계는 (여자)아이들의 해였다는 반응을 얻고 싶다"라며 "(여자)아이들 신드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여자)아이들은 오늘(1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다섯 번째 미니앨범 'I love'를 발매, 타이틀곡 'Nxde'(누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