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생긴다? 불 붙은 파킹통장 경쟁
금리인상기가 본격화되며,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이 주목받고 있다. 파킹통장은 자동차를 잠깐 주차(Parking)하듯 짧게 돈을 넣어놔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 계좌를 뜻한다. 최근 계속되는 금리 변동으로 인해 1년 이상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정기예금상품보다 이러한 '파킹통장' 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더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이 앞다투어 파킹통장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파킹통장 상품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파킹통장 '세이프박스' 기본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해 연 2.20% 금리를 적용했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로 여유 자금을 별도 분리해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박스 1개의 최대 보관 한도는 1억 원이지만, 여러 개를 보유한 경우 1억 원이 넘는 자금을 보관할 수도 있다.
케이뱅크도 지난 5일 수시입출식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2%포인트 높여 연 2.5%로 인상했다. 올해만 4차번째 금리 인상이다. 지난 5월 연 1.0%에서 연 1.3%로 0.3%포인트 올렸고, 지난 7월에는 0.8%포인트, 지난달 14일에는 0.2%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불과 3주 만에 또 한 번 0.2%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플러스박스의 인상된 금리는 기존 고객들도 별도 해지나 재가입 없이 자동으로 적용받을 수 있다. 플러스박스 이용 고객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1000만 원을 예치할 경우 한 달 이자로 약 1만 7600원(세후)을 받을 수 있다. 3억 원 한도 내에서 '용돈 전용', '비상금' 등 통장을 10개까지 나누어 만들 수 있다.
연 2%의 금리를 유지해오던 토스뱅크도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 금리가 인상된 바로 다음날인 6일 연 2.3%로 금리를 인상하며, 파킹통장 전쟁에 참여했다. 고객은 통장 개설 시점에 관계없이 연 2.3%의 금리를 최대 1억 원 한도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통장의 차별점은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다. 매일 토스 앱을 이용해 이자를 수령할 수 있어 일복리 효과가 적용된다. 토스뱅크 측은 올해 3월 출시한 해당 서비스가 7개월간 210만 명의 고객에게 이용됐으며, 총 1417억 원의 이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에서는 연 3%대 파킹통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SBI저축은행은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를 통해 실적 조건을 따지지 않고 1억 원 이하 잔액에 연 3.2%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내놨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OK세컨드통장'은 1000만 원까지 기본금리 연 3%가 적용되며, 다른 은행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하면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