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총 반토막... 실물경제 위축·가상자산 신뢰 하락 등 원인
지난해 말 55조 원에 이르던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작년 말의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리상승, 유동성 감소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테라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약 23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8% 하락했고, 일평균거래금액은 약 5.3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3% 하락했다.
시장 내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며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거래업자의 영업이익은 약 6301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약 1조 원 가량 감소했다.
반면, 시장에 참여하는 거래 가능 이용자의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기준,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거래 가능 이용자는 약 690만 명으로, 작년 말 대비 약 24%가 증가한 수치다. 이 중에서도 특히 코인마켓 이용자 수는 약 335% 상승한 8.7만 명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이용자의 약 66%는 50만 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 투자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1억 원 이상 규모의 가상 자산을 보유한 이용자 수는 전체의 약 0.4%(약 9만 1천 명)에 불과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향후에도 반기별 실태조사를 꾸준히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