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스테로이드 주사, 수술 후 재발 환자 치료에도 효과 확인
‘허리디스크 주사’, ‘신경 블록’으로 알려진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인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가 수술 후 재발한 허리디스크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이준우 교수 연구팀은 신경공(신경이 지나는 구멍)을 통한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가 수술 후 재발한 허리디스크의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며, 재수술률을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심한 통증을 호소해 재발이 확인된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이 중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호전된 환자, ▲수술 후 입원 중에 재발해 즉시 응급 수술을 시행한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37명에게는 신경공을 통해 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예후를 관찰했다.
그 결과, 해당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 37명 중 20명(54.1%)이 재수술받지 않고도 증상을 회복했으며, 치료 2주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 강도(VAS)는 평균 6.6점에서 3.7점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효능이 증명된 수술을 받지 않은 일반적인 허리디스크 환자에의 주사 치료 효과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구팀이 이러한 주사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수술받게 된 환자들의 임상적 특성을 규명한 결과, ▲심한 통증과 더불어 감각 이상, 위약을 호소하는 경우 ▲MRI 상 디스크 형태가 뾰족하게 튀어나왔거나 흘러내린 양이 많은 경우 재수술 빈도가 높았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이영준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허리디스크 주사 치료의 높은 효과성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디스크에의 효과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연구만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재발 환자에 대한 실제 치료 효과를 영상학적 분석과 함께 살펴본 연구로서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준우 교수는 “최근 척추 질환의 치료 경향은 점차 보존적인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며, “연구 결과에 따라 재발한 디스크 부위에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재수술에 따른 재활 치료나 후유증 부담 없이도 충분한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