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00만 관객 돌파한 '공조2' 속 현빈, 달라졌을까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은 여러모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많이 됐다.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은 배우 현빈이었다. 현빈은 지난 3월 손예진과의 결혼 이후, 처음으로 영화 '공조2'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후 손예진이 임신 사실을 전했으니, 예비 아빠가 된 후 관객과 첫 만남이기도 하다.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현빈은 인터뷰 중 손예진을 "예진 씨"라고 언급했다. 덤덤한 말투였지만 그 속에는 따뜻한 애정이 있었다.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된 닮은꼴 눈웃음에 대해서도 "옆에서 예진 씨 웃는 모습을 많이 봐서 닮아가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닮아가나 봐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달라진 상황 속에 있는 현빈과의 예전과 같은 훈훈한 시간이 이어졌다.
현빈은 '공조2'에서 지난 2017년 개봉한 '공조'에 이어 림철령 역을 맡았다. 그는 미국에서 도망쳐 남한으로 숨어들어온 장명준(진선규)를 검거하기 위해 다시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와 공조 수사를 시작한다. 여기에 미국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도 합류한다. '공조'와 큰 줄기는 같다. 하지만, '공조'에서와 림철령은 달라졌다. 아내의 죽음에 대한 복수의 마음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그 자리에 인간미가 더해졌다.
"철령이가 많이 바뀌었죠. 사실 제가 '공조2'를 할 때 쉽게 접근을 했었어요. 출연진도 같고, 스토리, 액션 등이 빌드업되어 있어서 철령이를 이입해서 연기하면 되겠다 싶었거든요. 큰 착각이었죠. 철령이를 빌드업 시킬 생각을 안 한 거예요. 그걸 깨닫고 철령이를 만들었고, 어느 지점에서 바꿀지 찾았어요. 진태(유해진)의 처제 민영이(임윤아)를 비롯한 가족들, 대사에서 오는 것들 등이 1의 철령이에서 나올 수 없는 대사이고 상황인데요. 여유로움, 연륜, 경험에서 오는 걸 철령이에게 넣어서 캐릭터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개그감도 돋보인다. 특히, 진태의 딸이 언급한 방탄소년단에 철령은 "조선소년단 출신"이라고 덧붙인다. 현빈은 "'조선소년단'도 시나리오에 있었고요. 저는 그 대사를 어떻게 말할지 고민했어요"라며 "형수님이 자기 집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철령이가 '당의 소유다'라고 하는 대사도 같은 맥락 같아요. 철령이는 솔직히 자신의 상황을 말한 거예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 '저게 뭐지?' 싶은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웃음 포인트에 대해 밝혔다.
"파리채 액션은 아쉬운 지점이 있어요. 열심히 고민을 한 장면이지만, 짬뽕의 건더기가 날아가는 모습이 더 보였으면 했거든요. 오징어도 날아가고, 양파도 날아가고요. 그랬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라는 생각에 아쉽긴 합니다. 원래는 그런 계획이 있긴 했거든요."
액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공조2'는 웃음만큼 액션 볼거리로 가득했다. 현빈은 특히 어려웠던 장면에 대해 "철령이 기둥에 기대고 있고, 여기저기에서 수십 발의 총알이 오는 장면"을 꼽았다.
"기둥 뒤에 숨어서 적들의 총알을 피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스태프들이 몇 시간이나 공을 들였어요. 폭약이 얼마나 터질지, 먼지가 얼마나 일어날지, 소리는 얼마나 클지, 미리 리허설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촬영에 들어가야 했어요. 제가 NG를 내며 정말 큰 일이라 긴장감도 컸고, 고민도 많았어요. 그런데 결국 다시 찍었어요. 감독님께서는 '오케이' 하셨는데요. 저는 아쉬움이 남아서 한 번만 다시 찍으면 안 되냐고 조심스레 여쭤봤어요. 다시 스태프들이 몇 시간에 걸쳐서 세팅하고, 다시 찍어서 지금 보시는 장면이 완성됐습니다. 그래서 가장 힘들었고, 가장 성취감도 큰 장면인 것 같아요."
'공조'는 지난 2017년 개봉해 781만 명이라는 관객수를 기록했다. '공조2' 역시 개봉 3주 차를 맞아 500만 여명의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공조2'는 손예진과 결혼한 후, 현빈이 관객과 처음 만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손)예진 씨는 개봉을 앞두고 응원을 많이 해줬죠. '열심히 찍은 만큼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거다'라는 말도 해주고요"라며 웃음 지었다. 또한, 아빠가 된 소감으로 "너무 고맙죠. 큰 축복이니까요. 너무 좋고요. 행복한 마음으로 얼굴을 마주 대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결혼도 했고,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었다. 현빈은 작품에 임할 때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며 쌓여오는 것들에 대해 달라지는 부분이 생기지 않을까 싶고요"라며 답변을 이어간다.
"철령이가 달라졌듯, 저도 다름을 만들 수 있는 요소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가고, 경험이 쌓여가고, 그러면서요. 지금은 개인적으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죠. 아이도 생겼고, 결혼도 했으니까요. 뭔가 조금씩 바뀔 것 같아요. 그게 어떤 지점일지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여유가 생김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가장으로 더 열심히 살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요. 배우로서는 그런 부분이 연기에 잘 묻어나면 좋겠다는 것이 바람이고요. 개인적으로는 '내 가정을 잘 꾸리고,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라는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