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공원서 ‘로봇배달’ 서비스 시작…“신규 수요 기대”
실내외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공원으로 배달 범위 확대
하루 4시간씩 운영, 광교 앨리웨이 14개 가게 로봇배달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달 경기도 수원 소재의 광교호수공원에서 로봇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20년 9월 ICT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은 지 2년여만이다.
현재 국내에서 도로교통법상 배달로봇이 차도나 보도, 횡단보도에서는 운행할 수 없고, 녹지공원법상 중량 30kg 이상 로봇은 공원 출입이 불가능하다. 배민은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신청해 승인받았다.
이번 로봇배달서비스는 배민 앱을 통해 로봇으로 음식을 배달 받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가게에서 600m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15분 만에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현재 광교 앨리웨이 상가 내 14개 가게가 입점했다. 배달 지역은 호수공원 내 마당극장 입구, 진입광장 및 잔디구역 테이블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운영 시간을 저녁 시간대로 늘리고, 배달 지역도 공원 내 캠핑장 주변 쉼터까지 점차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11월 서울 건국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처음으로 실외 로봇배달서비스를 구현했고, 2020년 8월부터 수원 광교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내에서 로봇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엔 기존 딜리드라이브에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가게에서 문 앞까지 배달되는 D2D(Door to Door)로봇배달서비스를 선보였고, 이번엔 서비스 지역을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인근 호수공원으로 넓히게 됐다.
특히 이번 로봇배달은 우아한형제들이 축적해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서비스가 구현됐다. 배달 로봇이 관제실과 수 백 미터 이상 멀어져도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통신 기술 수준을 높였다. 안전과 환경에도 대비해 기존 서비스와 동일하게 로봇 1대당 원격 관제 요원과 현장 관제요원 각각 1명씩 투입된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실장은 “근거리 로봇배달은 사장님에게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광교호수공원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외부 공간에서 로봇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성 확보 및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