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택배상자가 빠르면 오는 2024년부터 다회용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국내 유통기업과 물류기업이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회용 택배상자 폐기물 감량을 위해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환경부 제공

이번 시범사업은 각 유통사의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하여 다시 쓰는 방식이며,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참여한 유통기업은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 등 5개 업체며, 한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 등 3개 물류기업이다.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를 통해 각 유통사에 맞는 택배상자를 제작하고, 7개월간 택배 배송과 회수 등의 실증을 거쳐 경제성,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또한, 실증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은 조금 낮으나, 환경성과 자원순환성은 우수한 것으로 예측했다.

유통기업의 배송비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등의 차이는 있으나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 시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일회용 택배상자 4천343원에서 다회용은 4천512원으로 169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에 적용한 다회용 택배상자 / 사진=환경부 제공

온실가스 배출량은 일회용 택배상자 보다 다회용 택배상자가 일회당 평균 74.49%(622.1gCO2/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발생량은 다회용 택배상자가 일회용에 비해 99.3% (610g/회 → 4.3g/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회용 택배상자에 대한 사용자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대부분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에 비해 성능,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다만, 다회용 택배상자의 사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124명(34.8%)만 동의했고, 미반납을 예방하기 위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120명(33.7%)만 찬성하고 있어 경제성 및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다회용 택배상자의 보관, 이송 과정에서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 중에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을 위해서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의 초기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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