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 2022 in Gwangju] 청년 농업 창업, 단계별 지원 필요
[패널토론②] 청년 농업창업가 3人 “정부 지원 좋지만 샌드박스와 장기적 지원 필요”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업 위기를 함축하는 단어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은 부족해지고 있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줄고 고령화되면서 식량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농업의 청년 참여가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농업을 위한 AI: 농업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열린 글로벌 AI 컨퍼런스 ‘AWC 2022 in Gwangju(AWC 광주)’에서는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경환 전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오후 패널토론 시간에는 최한국 한국바이오차 대표와 박지원 김해청년농업인영농조합법인 대표, 류진호 노란소쿠리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청년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농업 관련 창업을 할 때 농경지나 기관 조성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농업이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 만큼 수익 창출과 경영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나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아 정보 등을 알아보면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엇보다 농업 관련 창업에 성공하려면 농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원 김해청년농업인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농업에서 청년 창업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농사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의지만으로 시작하지 말고 농사를 짓는 단체 등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많이 가져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시작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류진호 노란소쿠리 대표는 “창업을 하면서 막연하게 토지를 사고 가공 공장을 지으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 “농업 관련 학교를 나온다면 대학과 대학원에서 충분히 준비를 하겠지만 무엇보다 현장에서 농업인지를 보고 고민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하는 부분을 찾고 이를 토대로 사업을 구상하고 대출을 실행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최한국 한국바이오차 대표는 농업 창업도 결국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교 2학년 시절 뉴질랜드로 해외연수를 가서 바이오차를 알게 돼 이를 실습일지에 적었었다”면서 “추후 창업을 고민하다가 바이오차가 친환경 비료가 될 것이라는 논문을 보고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사업 계획을 쓰고 창업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아 창업을 했다. 이처럼 그때 떠오르는 아이템을 기록하는 것이 창업을 할 수 있는 열쇠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년 창업에 있어 창업에 있어 정부 지원을 적절히 활용한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발표했다.
최한국 대표는 “농촌진흥청에서는 청년 농부와 관련된 홈페이지와 플랫폼을 만들었다”면서 “여기에는 어떤 지원 사업이 있고 어느 지역에 어떤 사업이 있는지가 잘 나와 있어 이를 활용하면 창업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지원 대표는 “농업 창업에서 더 많은 샌드박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좋은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에게 정부나 지자체가 실패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투자를 해줄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류진호 대표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청년 농업 창업을 지원하는 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단기적인 지원도 좋지만 길게 보고 단계적으로 지원해주는 제도가 많이 생기면 그만큼 농업에 관심을 갖는 청년 사업자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