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담] 김우빈이 돌아왔다…"허를 찌르는" 미담으로
김우빈을 떠올리면 명대사들이 연관검색어처럼 떠오른다. '학교 2013' 때 흥수의 애정 섞인 거친 말투부터 '상속자들'에서 보여준 영도의 "뭘 또 이렇게"로 시작하는 대사들 역시 여전히 귓가에 남아있다. 그런 김우빈이 약 6년 만에 영화 '외계+인'을 통해 스크린에 돌아왔다. "상대방의 얘길 들어줘라. 그리고 허를 찔러라"라는 여심을 꿰뚫는 한 방을 아는 '외계+인' 낭만이를 비롯한 네 가지 모습으로 말이다.
'외계+인'은 제목처럼 외계인과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그 속에서 김우빈은 인간의 뇌에 갇혀있는 외계인 죄수를 오랜 시간 관리해온 가드 역을 맡았다. 가드는 썬더와 파트너를 이뤄 지구에 있다. 그리고 썬더는 종종 가드의 모습으로 변신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김우빈은 그 모습까지 선보였다. 이른바 핑크 수트를 입은 낭만이, 공부만 아는 범생이 등으로 불렸던 캐릭터다. '외계+인'을 본 관객들은 "김우빈 목소리가 배역에 찰떡", "김우빈 연기의 재발견", "능글맞고 여유롭고 사람 홀리는 느낌", "김우빈 표 능글캐 사랑해" 등의 반응으로 6년 만에 돌아온 김우빈에게 호평을 더했다.
먼저 '외계+인'은 최동훈 감독, 김우빈, 그리고 제작사 CJ ENM, 케이퍼 필름까지 모두 의리를 지킨 작품이다. 원래 최동훈 감독은 영화 '도청'에 김우빈을 캐스팅했었다. 그런데 김우빈이 비인두암 판정을 받아 촬영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최동훈 감독은 '김우빈이 아니면 찍을 수 없다'라고 못을 박았고, 이를 제작사 측도 이해하며 '도청'의 제작은 무기한 연장됐다. 그랬던 세 사람이 김우빈의 완치 판정과 함께 다른 영화 '외계+인'으로 뭉친 거다. 최동훈 감독은 인터뷰에서 "인간적으로 되게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만나본 사람 중에 정말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며 김우빈에 대한 변함없는 깊은 신뢰를 전했다.
김우빈은 최동훈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공식 석상과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표현했다. 표현만이 아니었다. '외계+인' 홍보를 위해 홀로 라디오 방송 '컬투쇼'에 출연하기도 했고, 해당 프로그램에서도 틈만 나면 '외계+인'을 언급해 "홍보 요정"으로 불리기도 했다.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서는 최동훈 감독과 김태리와 함께, SBS '문명특급'에는 김태리와 류준열과 함께 출연했다. 홍보 일정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또한, 가드와 함께 호흡한 어린 이안 역을 맡은 아역배우 최유리 양과의 훈훈한 이야기도 전해졌다. 최유리 인스타그램에는 "(김)우빈 삼촌이 유리를 위해 큰 선물을 주셨어요. 졸업 선물로 갖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보셔서 유리가 필통을 갖고 싶다고 했는데, 필통과 함께 아이폰을 같이 주시다니!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또한, 공개된 '외계+인' 현장에서 김우빈은 계속 최유리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최유리 역시 "현장에서도 그냥 아빠라고 불렀다"라며 김우빈과 남다른 호흡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 현장에서도 미담은 이어졌다. 김우빈은 당시 영옥(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영희 역으로 출연한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와의 인연도 소중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달 장애를 가진 캐리커쳐 작가 정은혜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니 얼굴' 개봉 당시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그는 정은혜와 함께한 시간에 대해 "그 시간이 저에게 힐링이었다"라고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미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우빈은 비인두암 완치까지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바로 팬들에게 선물해주기 위해 틈틈이 폴라로이드 사진에 자신의 모습을 담은 것. 폴라로이드 사진에는 화보 촬영장, 공식 석상 등에 임하는 김우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 곳에서 여러 장 찍은 것이 아닌, 긴 시간 시간을 들여 매 순간 팬들을 생각하는 정성이 담겨있는 선물이다. 김우빈은 팬들에게 전하는 영상에서 "한 분 한 분 뵙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아쉬운 마음에 제가 '뭘 해드릴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다가 현장에서 틈틈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었다"라며 "마음에 꼭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김우빈은 '외계+인' 개봉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된 것 역시 팬들 때문임을 밝혔다. 또한, 기사로 전해지는 사진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서 보게 되는 대중 시선의 자기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와 짧은 코멘트를 찾는 재미도 있다고 애정을 전했다. 시작은 "소통"이었지만 "중독"이 되었다고 말이다.
김우빈이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대로 "늘 막내였던,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자신을 다그치기만 했던 김우빈"은 달라졌다. 운동할 때도 더 나은 몸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그 과정을 즐기려고 한다. 눈앞에 있는 것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 순간순간이 행복함을 마음에 새기게 됐고, 그 행복을 나눌 수 있게 됐다. 김우빈이 팬들에게 전한 폴라로이드 사진은 아마도 그 순간의 행복인지도 모른다.
한편, '외계+인'은 인간의 몸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기 위해 631년 전으로 가게 된 ‘가드’(김우빈)와 ‘이안’(김태리)이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그리고 신선들(염정아, 조우진)과 함께 외계인에 맞서 모든 것의 열쇠인 신검을 차지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