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림프구 세포에 생긴 암인 피부림프종이 생긴 위치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가 균상식육종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정준민 교수팀은 피부 림프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균상식육종’ 환자 120여 명을 대상으로 병변 발생 위치에 따른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얼굴이나 목 부위에 병변이 생긴 경우 10년 생존율이 약 53%였다고 밝혔다. 이는 얼굴이나 목 부위에 병변이 없는 환자의 10년 생존율(약 94%)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얼굴이나 목에 병변이 있으면 병기가 높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악성 림프구 세포 크기가 커져 결국 치료가 힘들어지는 대세포 이행(large cell transformation)도 목과 얼굴에 병변이 생긴 환자에게서는 약 15%가 나타난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에게서는 약 1%에서만 발생했다.

그동안 균상식육종 병기, 병변의 크기,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들은 발표됐지만, 병변 위치에 따른 결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과 분야에서 저명한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Dermatology, IF=15.487)’에 최근 게재됐다.

이번 연구 논문의 교신 저자인 이우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균상식육종 등 피부림프종이 습진이나 건선 등 다른 피부 만성질환으로 잘못 진단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만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좋은 만큼 균상식육종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얼굴이나 목 부위에 병변이 생기면 통계적으로 치료 경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만큼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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