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상선언' 송강호X이병헌X전도연→임시완, 천만 넘어 2천만 노린다
영화 '비상선언'이 올여름 극장가를 섭렵할 준비를 마쳤다. 작품은 '칸의 남자' 송강호, '칸의 여왕' 전도연, 그리고 글로벌 스타 이병헌을 비롯해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흠잡을 데 없는 캐스팅으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지점에서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로, 이날 행사에는 한재림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개봉이 밀렸던 '비상선언'. 이에 배우들은 개봉 소식을 전하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영화를 시작한 게 2년이 훌쩍 넘어서 개봉도 두 번 연기를 하고, 드디어 소개를 하는 시점이 와서 정말 기쁘다"며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동료 배우들과 같이 인사드리게 돼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더 킹' 이후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된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작품은 제가 10년 전에 의뢰가 왔던 작품이었다. 당시에는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이 안 와서 못하고 있었다"며 "제가 개인적으로 비행공포증이 있는데, 비행기 안에서 사람들이 갇힌 상황에 재난을 겪는다는 그 공포가 저에게 십 년 동안 남아 있었다. 그 십 년 동안 불행히도 우리에게 크고 작은 재난이 있었고 그걸 가슴 아프게 지켜보면서 이 작품을 해야겠다 싶었다. 이 작품으로 할 말이 생긴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작품을 기획한 이유를 전했다.
'비상선언'은 지난해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을 받은 바, 한재림 감독은 칸을 찾은 당시를 회상했다. 한 감독은 "송강호, 전도연, 이병헌 선배님들은 자주 가시는 분들인데 저는 사실 처음 가봤다. 거기다가 비경쟁이어서 마음 편안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마치 여행하듯이 설레고 선물 받은 것 같은 느낌으로 갔는데 막상 가보니까 관객분들, 뤼미에르 극장의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예의 같은 것들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거기서 감동도 받았고 영화 하는 것이 되게 행복하다고 느꼈다. 능력이 된다면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불한당' 이후 '비상선언'으로 다시 칸을 찾은 임시완 역시 "칸에 가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에게는 선물 같은 일이었다"며 "저를 모르는 분들이 영화를 보고 박수를 쳐주신다는 게 굉장히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이 다 같이 출연하는 첫 작품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의 송강호,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 역의 이병헌, 그리고 국민을 지키려는 국토부 장관 '숙희'로 분한 전도연, 세 사람의 연기 향연이 스크린을 수놓을 예정이다.
송강호는 "누구도 겪으면 안 되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 현실감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가 있는 작품 같다"고 작품의 매력을 짚었다. "한재림 감독과는 첫 호흡"이러고 말한 이병헌은 "감독님 전작을 보고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시나리오 받고 보니 단숨에 읽힐 정도로 굉장히 긴장감이 있었다"고, 전도연은 "저는 감독님이 '비상선언'을 만들려는 의도가 좋았던 것 같다.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면서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에 동의가 됐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임시완이 재혁 부녀를 따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의문의 남자 '진석' 역을 맡았다. 캐스팅 당시 믿기지 않았다고 말한 임시완은 "대본이 들어왔는데 굉장히 놀랐다. 한재림 감독님의 작품인데 선배님들 한 분 한 분 캐스팅이 됐다는 말씀을 듣고 '이런 대작이 나에게 들어왔단 말이야?'했다"며 "캐스팅이 되고 나서도 막상 안심이 안됐다. 내가 진짜 한단 말인가 하면서 의구심을 갖다가 드디어 첫 촬영을 했을 때 안도감을 느꼈다. 저에게는 실감이 안 나는 작품"이라며 '비상선언'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믿고 보는 배우 김남길, 박해준, 김소진이 합류해 눈을 뗄 수 없는 연기 하모니를 펼칠 예정이다. 김남길과 김소진은 승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기장 '현수'와 사무장 '희진'으로 분한다. 책임감이 강한 캐릭터를 연기 해야 했던 김남길은 "조종석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외로운 곳이다. 승객을 짊어지고 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큐멘터리처럼 진정성을 담아 연기하려고 했다"며 "병헌이 형과 비행기 시뮬레이션 하는 곳에도 가서 공부도 많이 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완벽한 캐스팅을 완성한 한재림 감독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배우는 한국 영화에서는 상징성이 있는 분들이시고, 다른 배우들도 큰 작품에서 주연을 하고 계신 분들이다. 감독이라면 전부 다 캐스팅을 하고 싶어 하는 배우들인데 이런 분들을 다 같이 찍게 된 것 자체가 저도 안 믿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을 하면서도 되게 혼란이 왔다. 몇 개의 영화를 찍는 것 같았다. 매번 되게 감사하고 영광이었고, 배우분들의 관록과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하는 시간이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송강호와 전도연, 이병헌은 기대 관객 수를 언급하며 '비상선언'의 흥행을 자신했다. "당연히 천만 넘는 영화 아닌가요?"라고 너스레를 떤 전도연은 "저는 그런 생각으로 결정했고,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여기 계신 분들 중 흥행으로서는 제가 아쉬움이 있는 배우라 그렇지만, 저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숫자는 이병헌 씨가 제대로 알고 계실 것 같다"고 이병헌에게 대답을 떠넘겼고, 이병헌은 "아까 무대 뒤에서 강호 형이 '이건 2천만 정도는 되지 않겠냐' 하셨다. 배우로서 겸손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눈을 뗄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 향연과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재난 상황의 스릴과 긴장감을 즐길 수 있는 영화 '비상선언'은 오는 8월 전국 극장가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