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 환자는 간암뿐 아니라 간 밖에 생기는 ‘간외암’ 위험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정훈 교수팀(서울시보라매병원 이동현 교수·정성원 임상강사)은 776,380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간외암의 발병 위험과 만성 B형간염 및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만성 B형간염과 간외암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2~2014년 만성 B형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및 일반인을 4년간 추적 관찰해 간외암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간외암 발생 비율 그래프. 만성 B형간염 환자 중 항바이러스 미복용 집단은 비감염 인구 집단에 비해 간외암 발생 위험이 약 22% 증가했다. 항바이러스제 복용 집단은 간외암 위험도가 비감염 인구 집단과 유사했다.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그 결과, 만성 B형간염+항바이러스제 미복용 그룹은 비감염자보다 간외암 발생 위험도가 약 22% 높았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미복용 그룹은 비감염자보다 위암, 폐암, 갑상선암, 신장암, 비호지킨 림프종, 췌장암, 담낭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만성 B형간염+항바이러스제 복용 그룹에서 간외암 발생률은 비감염자와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가 간외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며,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경우 간암과 마찬가지로 간외암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의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44.544)’에 온라인 게재됐다.

이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간암뿐만 아니라 위암, 폐암, 대장암 등 여러 다른 암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선별 검사가 필요함을 확인했다”라며, “만성 B형간염은 간암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암의 위험성을 증가시켜서 큰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고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환자들이 있는 질환이므로 연구자들이 강한 책임감을 갖고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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