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 2022 in Seoul] 빈준길 뉴로핏 대표 “의료진에게 기술 제공해 뇌 과학 발전과 질환에 기여”
최근 의사의 진단을 돕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디지털 치료기기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는 진단 보조 분야와 치료 분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진단 보조 분야는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 AI 기술을 적용해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보조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파킨슨병, 암, 뇌 질환, 폐 질환, 안구 질환, 뼈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을 타깃으로 개발한 AI 의료 영상 보조 제품들이 상용화되어있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AI 기술 분야는 지난 10년간 36.7%의 폭발적 연평균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비슷한 시기 미국의 출원 증가율(27.4%)보다 높은 수치다. AI에 대한 연구개발은 사회 전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의사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진단 관련 AI 기술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AI를 통해 의사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기존 경험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춘 정밀의료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반 뇌 영상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뉴로핏은 뇌를 컴퓨터로 복원하는 뇌 모델링 기술과 다양한 뇌 질환과 관련된 뇌 영상 분석기술을 이용하여 진단, 치료 설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뇌 영상 치료 설계 기술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뇌 자극 치료 솔루션으로 뇌질환 치료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 대표는 병원의 예산 부족으로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정부의 정책이나 지원은 상당히 큰 도움이 되지만, 도전적이고 선도적인 평가가 동반된다면 산업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하는 의료 솔루션과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빈준길 뉴로핏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뉴로핏은 어떤 회사인가.
인공지능 기반 뇌 영상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뉴로핏은 뇌를 컴퓨터로 복원하는 뇌모델링 기술과 다양한 뇌질환과 관련된 뇌 영상 분석기술을 이용하여 진단, 치료 설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환자 맞춤형 전기 뇌자극 치료기술을 통한 뇌질환 치료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뉴로핏 회사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
연구진과 의료진에게 기술을 제공하여 뇌 과학 발전과 뇌 질환 정복에 기여하고, 뇌영상 분석기술의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지난해 190억 투자 유치와 지속적인 매출 상승 등 설립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뉴로핏의 성장 요인은 무엇인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뇌 영상 분석, 뇌질환 분야의 뛰어난 전문성이라고 생각한다. 뉴로핏의 첫 소프트웨어가 2018년에 출시가 되었고, 모든 소프트웨어에 뇌모델링 기술이 활용되어 현장에서 성능이 충분히 검증됐다. 또한, 다양한 뇌질환과 관련된 영상분석 기술들이 추가 개발되면서 하나의 뇌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하는 것도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Q. 뉴로핏의 핵심 제품과 적용 사례는 무엇인가.
뉴로핏 아쿠아는 치매나 뇌졸중과 관련된 뇌 신경퇴화, 위축과 백질변성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위축과 백질변성은 의료진이 영상을 시각평가하여 판단했는데, 더 정확하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정확한 수치 정보들을 제공한다. 대학병원과 검진센터들, 최근에는 공공의료원에도 공급하고 있다.
Q. AI 기반의 기술을 개발하려면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요할 것 같다. 국내의 경우, 의료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접근·통제권이 제한되어 있는데, 기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는 어떻게 수집하고 있나.
의료진들과 적극 협력하는 정석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과제에 선정되면서 MRI 데이터 확보에 7억 원을 활용할 수 있었고, 의료데이터 자체를 반출하기보다는 병원과 공식적인 연구계약을 통해서 분석 결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Q.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도 뇌과학 기반의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뇌 과학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인간의 수명이 증가하면서 뇌신경 관련 질환들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논란이 많지만, 아직도 정복되지 않은 알츠하이머병의 최초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의 등장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제약사들은 정밀 의약품 개발에 관심이 많은데, 신약개발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의료영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Q. 뉴로핏만의 차별된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뉴로핏은 새로운 영상분석 기술을 개발할 때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가’를 매우 높은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신약개발에 필요한 아밀로이드, 타우, 뇌위축 영상 분석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Q.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 국내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매출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핵심 주체인 병원이 예산 부족으로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한국은 제품을 개발하고, 임상검증을 하기까지는 매우 좋은 환경이지만, 이후 큰 매출을 만들기에는 굉장히 시장이 작고 제한되어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진출이 필수불가결한데, 의료의 특성상 현지 임상 검증을 동일하게 진행해야 하기에 투입 비용이 만만치 않다.
Q.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 산업이 세계적으로 역량을 갖추고 성장하기 위해 개선되어야 부분은 무엇인가. 또, 보강되어야 할 정부 정책이나 지원 방안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나.
현재 정부의 정책이나 지원은 상당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원 규모도 상당하고, 바우처 사업이나 혁신의료기술, 신의료기술 제도와 같이 시장 진입의 기회들을 열어주고 있다. 다만 상용화 과정에서, 해외의 선행 사례가 없으면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기술은 허가부터 큰 난항을 겪게 된다. 도전적이고 선도적인 평가가 동반된다면 산업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Q. 10년 후의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나.
대기업, 보험회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관심이 커지면, 투자가 커지고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경쟁도 심화하겠지만, 일단 시장이 커져서 성공 사례들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올해 뉴로핏의 목표는 무엇인가.
국내에서 출시된 제품의 성공적인 매출 확보가 중요하고, 올해부터는 일본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내년에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일어날 수 있도록 일본 시장 개척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새롭게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영상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의료솔루션 판매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의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편,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5월 12일 열리는 글로벌 콘퍼런스 ‘AWC 2022 in Seoul’에서 ‘Better Diagnostics = Better Treatment’를 주제로한 전문가 토론 패널로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 행사가 함께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AWC 2022 in Seoul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