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ESG 경영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업계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ESG 체계 고도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뷰티업계는 친환경 패키지는 기본이고 화장품 원료의 재배 및 수급 단계서부터 환경과 지역 사회를 고려하는 뷰티 브랜드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닥터 브로너스 제공

닥터 브로너스 페퍼민트 라인에 함유된 페퍼민트 오일은 인도 바레일리에 위치한 공정무역 자매농장에서 재생유기농업으로 재배된다. 재생유기농업이란 단순히 농약과 화학 비료를 배제하는 유기농업에서 한 단계 나아가 토양에 영양을 공급하고 대기 중이산화탄소를 땅 속에 저장해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는 기후 친화적 농법을 말한다.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2018년부터 세계 각국 원료 산지의 파트너들에게 재생유기농업 시스템을 교육 및 지원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닥터 브로너스는 2018년 한 해 동안만 약 1만 6천 메트릭톤의 온실가스를 감소시켰다. 이들은 또한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기업 및 전문가들과 재생유기농연대를 조직하고 인증 개발에 참여하며 토양 건강과 인권 그리고 동물 복지의 선순환 구조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푸드 리퍼브 운동에 동참하는 화장품 브랜드도 늘어나는 추세다. 푸드 리퍼브란 영양이나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모양이나 흠집 탓에 규격에 맞지 않아 버려지는 농산물을 활용하는 캠페인이다. 버려지는 자원을 최소화하고 음식물 폐기 시 발생하는 메탄과 이산화질소를 줄이는 데 일조해 캠페인을 넘어 하나의 ESG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이니스프리 제공

비건 뷰티 브랜드 어글리시크는 못난이 농산물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정형화된 아름다움이 아닌 다름의 아름다움을 제안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대표 제품인 ’유기농 사과 페미닌 워시폼’은 전라북도 무주에서 자란 유기농 못난이 사과 추출물을 담은 여성청결제로 건강하고 쾌적한 Y존 클렌징을 돕는다.

이니스프리 역시 못난이 원료를 사용한 업사이클링 뷰티 프로젝트에 앞장서 왔다. 제주 구좌 당근으로 주스를 만드는 브랜드 아임제주와 협업해 선보인 ‘못난이당근 핸드크림’과 ’못난이당근 핸드솝’은 외형이 갈라지고 부서져 판매되지 못하는 당근으로 만들어졌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당근에서 얻은 당근수와 당근오일이 촉촉함을 오래 지속시킨다.

사진=SM C&C 제공

SM C&C는 천연 재료를 사용해 샴푸바 ‘앰플브러쉬’와 바디바 ‘앰플스톤’을 출시했다. 샴푸바 앰플브러쉬는 두피와 모발 건강을 개선하는 비오틴 성분, 손상된 머릿결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는 판테놀 성분이 함유했다. 올리브 오일, 로즈마리잎 오일 등이 첨가하고, 인공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아 자극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바디바 앰플스톤은 굳는 과정에서 보습제 역할을 하는 천연 글리세린과 세정제 역할을 하는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CP(Cold Process·저온숙성) 방식으로 제작됐다. 올리브 오일, 사해소금, 삼백초추출물 등이 성분에 포함됐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연구개발 단계부터 ESG 경영 방침을 제품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클린뷰티 항목과 기준을 정의하고 측정하여 지속 관리하는 ‘클린뷰티 인사이드’ 시스템을 시행키로 하고, 지난해 클린뷰티 연구소를 설립했다. 클린뷰티 연구소는 화장품 포장재를 연구하고 합성 원료를 대체한 천연 유래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 개발하며 탄소 발생을 줄이는 워터리스 제형과 에너지 저감 공정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산 토종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은 신선하고 품질 좋은 원료를 원활히 수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며, 지역 농가 수익에 보탬이 됨으로써 우리 농촌 경제에 이바지하는 공생의 가치를 창출한다.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온도의 ‘구절초 수분 진정 라인’은 전라남도 화순의 들국화마을에서 농약을 배제한 전통 방식으로 재배된 구절초를 담아 지역과의 공생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라운드랩 ‘약콩 영양 크림’은 일교차가 커 약콩을 재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지닌 강원도 정선산 약콩을 활용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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