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희재 "'미스터트롯' 단톡방 여전히 활발…돈독한 사이"
'스타킹' 출연 이력이 있긴 하지만, 누가 뭐래도 대중에게 '김희재'의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지난 2020년 TV조선에서 방송된 '미스터트롯'이었다. CD를 튼 것 같은 김희재의 목소리는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희욘세(비욘세와 김희재의 합성어)'라고 불릴 정도로 남다른 댄스 실력은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김희재는 '배우'라는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을 통해서다.
그런 김희재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미스터트롯' 멤버들이었다. 이들은 TOP 7로 불리며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플레희리스또'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시간은 힘이 되었다. 김희재는 인터뷰에서 "잘할 것 같아"라는 멤버들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음을 전했다. 여전히 집에 찾아와 수박 주스를 함께하며 담소를 나누는 정동원에 대한 애정도 덧붙이면서다.
Q. '지금부터, 쇼타임'에 배우로 합류한다는 사실을 알렸을 때, '미스터트롯' 멤버들은 어떤 반응이었나.
"제안받았을 때, 멤버들에게도 이야기했어요. 멤버들이 사실 다 남자 분들이라, 그렇게 서로에게 다정다감한 스타일은 아니에요. 딱 한 마디 해줬어요. '잘할 것 같아'라고요. 저희가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에서 콩트지만 코너 속의 코너가 있거든요. 연기를 할 때마다 형들이 '(김)희재는 연기해도 잘할 것 같아'라고 이야기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드라마에 정식으로 제의받고 말씀드렸을 때도 저를 믿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첫 방송 언제야? 본방송 챙겨볼게'라고 관심 가져 주시기도 하고요. 서로 계속 응원하는 사이인 것 같아요. 저도 형들 앨범 나오면 작은 성의이긴 하지만 음원차트에 가서 스트리밍도 하고 하트도 누르고 하거든요. (웃음)"
Q. '지금부터, 쇼타임'의 현장 분위기는 '미스터트롯'으로 임한 프로그램들과 사뭇 달랐을 텐데, 느낌이 어땠나.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트로트 가수라는 편견이 있을 수도 있고요. 제가 첫 연기이다 보니, 선배님들께서 보시기엔 미숙한 모습이 많이 보일 것 같아서요. 그런데 예상보다 많이 좋았어요. 감독님께서도 저를 예쁘게 봐주셨어요. 제가 당당하게 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나머지 후반 작업은 우리에게 맡기고 편하게 해. 잘하는 부분이 잘 보이도록 나갈 수 있도록 할 테니, 주어진 것에 최선만 다해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감독님께 혼날 수도 있겠다는 각오를 하고 갔는데, 그런 것 전혀 없이 편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웃으며 촬영했어요. 그리고 자신감도 생겨서 '이런 말, 이런 표정은 어떨까요?'라고 여쭤보기도 했어요. '열심히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저를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Q. OST에도 참여하게 됐다. '꼰대 인턴'과 달리 배우로 참여한 작품에 OST까지 참여하니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금부터, 쇼타임' 출연 배우인데, OST까지 같이 부를 수 있어서 두 배 영광 같아요. 가수로 OST도 영광인데 배우로 노래까지 해서 더 영광인 것 같거든요. 곡을 들었을 때, 대중분들이 저를 기억하는 모습과 조금 차별화된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성도 많이 필요하고, 좀 난이도가 있는 곡이에요. 그런데도 편안하고 따뜻하게 와 닿았어요. 차홍(박해진) 캐릭터가 사실 돈만 밝힐 것 같고, 명성도 있고, 부족함 없이 행복할 것 같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고독하고, 외롭고, 고뇌가 많은 인물이거든요. 마술사 차차홍말고, 인간 차차홍으로 볼 때 잘 어우러지는 곡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Q. OST를 가창하기에 앞서 차홍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 출연작이라 다른 접근이 있었던 걸까.
"아무래도 제가 가수이다 보니까요. 제 목소리로 표현되는 곡을 통해 관객들이 감정을 느끼게 되잖아요. 곡을 쓴 작곡가, 작사가님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그걸 제 안에 녹여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관객들은 '이 가수가 이 곡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구나'라고 느낄 거라 생각하고요. 제가 부르는 OST가 차홍의 감정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잖아요. 그 마음에 몰입해서 부르고 싶어서 노력했어요. 무대에서도 물론 곡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부르려고 하고요."
Q. 최근 방송인 붐의 결혼식에서 '미스터트롯' 멤버들과 함께한 사진이 공개됐다. 오랜만에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
"멤버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면서 지냈어요. (정)동원이만 빼놓고 밥도, 술도 마시며 연락하고 지냈는데요. 코로나 상황이라 여섯 멤버가 다 같이 모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왜냐면 저희끼리 모이면, 매니저분도 오시고, 인원 제한이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자주 만나며 지냈어요. (정)동원이는 저희 집에 자주 놀러 오는 편이에요. 같이 수박 주스도 한 잔씩 하면서 16살 사춘기 소년의 고충을 들어주기도 하고요. 서로서로 끈끈하게 지내고 있고요. 단톡방에서도 끊이지 않고 이야기해요. 그래서 결혼식에서 만난 멤버들이 오랜만이라는 느낌보다는, '우리 다 같이 모인 거 진짜 오랜만이다'라고 얘기했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응원하고, 박수 쳐주면서, 돈독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Q. '미스터트롯' 김희재가 아닌 '배우 김희재'로 대중과 만난다. 듣고 싶은 타이틀이 있을까.
"사실 배우라는 타이틀도 아직 어색하고 쑥스러워요. 제가 지금 수식어를 붙이기는 쑥스럽고요. 시간이 후에 흐른다면, '연기를 잘한다'라는 말이 듣고 싶어요. 지금은 미숙한 점이 많지만, 5~10년이 지난 상황에서 '김희재가 소질이 있었네, 배우로 잘 성장했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성장하는 김희재, 발전하는 김희재, 볼수록 매력 있다'라는 긍정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한편 김희재를 비롯해 배우 박해진, 진기주, 정준호, 박서연, 장하은, 정석용 등의 열연이 담긴 '지금부터, 쇼타임'은 새롭게 선보이는 MBC 토일드라마로 편성, 23일(토) 저녁 8시 4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시청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