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시대를 이끌다] ‘수거해 다시 쓴다’…유통업계, 용기·폐지 등 수거해 재활용
유통업계의 ESG 경영 행보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및 탄소배출 저감 운동의 일환으로 용기를 직접 회수해 재활용하는 캠페인이 증가하고 있다. 즉석밥 용기를 회수해 이를 다른 물품으로 다시 만들거나, 투명 페트병을 수거 박스 혹은 수거 보상기를 통해 회수하고, 매장 내 일회용 컵 역시 수거해 이를 일상생활 속 아이템으로 재활용하는 등 지구를 위한 발걸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브랜드가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부터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대부분 폐기되는 햇반 용기를 직접 수거, 재활용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안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번 캠페인은 CJ더마켓 내 기획전을 통해 햇반과 수거 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세트를 구매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 20개 이상을 담아 돌려보내면 CJ대한통운이 회수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거박스에 있는 QR코드만 찍어 신청한 뒤 집 앞에 두면 되는 시스템으로 쉽게 참여 가능하다. 용기가 회수될 때마다 CJ ONE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지역자활센터에서 분리 및 세척 과정을 거친 뒤 원료화 작업을 통해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 등에 사용된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업사이클링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수익원도 마련해 주는 등 친환경 CSV(공유가치창출)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국 코카콜라의 ‘원더플 캠페인’은 이마트, SSG닷컴, WWF(세계자연기급), 테라사이클과 함께 진행한 소비자 동참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한 번(ONE) 더(THE) 사용하는 플라스틱’이라는 뜻을 담아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올바르게 분리배출된 투명 음료 페트병이 유용한 굿즈로 돌아오는 자원순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캠페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택배로 발송되는 ‘제로웨이스트 수거박스’에 깨끗하게 씻어 건조한 투명 음료 페트병을 채우면 리워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됐다. 회수된 음료 페트병은 사용된 플라스틱이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은 보랭백 ‘코카콜라 알비백’으로 재탄생되어 참가자들에게 제공됐다.
지난 12월 제주삼다수는 제주에서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 운영했다.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는 캔과 페트병을 기기에 넣으면 자동 분리해서 기존 부피의 10분의 1까지 줄여 재활용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용객들은 캔이나 페트병을 넣은 만큼 포인트를 쌓을 수 있으며, 적립된 포인트가 2000점을 넘으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자동수거보상기에서 수거한 투명페트병은 118만 개에 달하며 이를 의류용 섬유 등으로 업사이클링해 감축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70톤에 달한다. 현재 운영 중인 16대 보상기는 올해 무색 페트병 전용으로 시스템을 변경하고,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한라산, 동문시장 등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약 4개월간 ‘일회용 플라스틱 컵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컵 약 52만(4.5톤 분량) 개를 회수했다. 투썸플레이스 50개 직영 매장에서 사용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세척해 지정 수거 박스에 담아 배출하면 친환경 순환 물류 시스템을 통한CJ대한통운이 이를 회수해 패딩 목도리와 같이 실생활에 유용한 업사이클링 아이템으로 재탄생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폐지와 폐페트병을 매장에서 수거해 쇼핑백, 농산품 용기 등으로 재활용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5년부터 진행 중인 ‘365 리사이클 캠페인’ 수거 항목에 폐지와 폐페트병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모은 폐지를 100% 재생용지로 만들어지는 ‘현대백화점 친환경 쇼핑백’으로 재활용하고, 폐페트병은 현대식품관의 농산물 재생 페트 용기의 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