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봄에, '크레이지 러브' 덕분에 실컷 웃었다. 그거면 될 것 같아요."
7일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극본 김보겸, 연출 김정현)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김재욱, 정수정, 하준이 참석했다. 당초 김정현 감독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에 확진돼 서면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크레이지러브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크레이지 러브'는 살인을 예고 받은 개차반 일타 강사와 시한부를 선고받은 그의 슈퍼을 비서가 그리는 달콤 살벌 대환장 크레이지 로맨스 드라마. 김정현 감독은 "제목 그대로 '미치도록'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누군가에게 그 '미친 사랑'의 대상은 돈, 어떤 이에게는 꿈,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루지 못한 사랑, 그리고 복수까지 예측불가한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김정현 감독은 "'크레이지 러브'는 한 드라마 안에 많은 장르의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있어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 한정하고 접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배우들과 의논할 때도 스스로 로맨스코미디 장르에 갇혀 있지 말고 과감히 스펙트럼을 넓혀 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전해 단순한 '로코'가 아닌, 색다른 장르의 매력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새로운 로맨스와 코미디를 그려갈 주인공으로는 김재욱과 정수정이 캐스팅됐다. 두 사람의 비주얼 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바, 김정현 감독은 "시청자 분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라며 "모니터로 보는 두 배우의 비주얼 합은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매 커트, 만족스러운 '오케이'를 외치며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김재욱은 IQ 190의 수학전채이자, 고탑 교육의 대표 '노고진'을 연기한다. "전형적인 수포자라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힌 김재욱은 노고진에 대해 "정말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피하고 싶지만 능력은 있어서 피할 수 없는 비호감"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인물이라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살인 예고를 받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단순한 이유였다. 2년 넘게 코로나를 겪으며 고통스러운 상황인데, 보시는 분들이 현실을 잊고 웃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라며 "연기적으로도 보여드리지 못했던 그런 모습을 펼칠 수 있을 것 같고, 하면서 저도 즐거운 작품이다"라고 답했다.
색다른 모습을 예고한 김재욱의 연기가 더해지며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노고진이 탄생하게 된다. 노고진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김재욱은 "비즈니스맨으로만 봤을때는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굉장한 능력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사교육 업체 대표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마냥 착하고 멋있는 것이 아닌, 어딘가 하자도 있고 허당미도 있어서 싫어도 계속 보게되는 매력이 있다"라고 전해 김재욱이 완성할 노고진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정수정이 맡은 '이신아'는 노고진의 비서직을 1년이나 견디며 비서계의 전설로 떠올랐지만, 그 과정에서 온갖 갑질을 당하며 갖은 잔병에 시달리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복수를 결심하는 인물이다. 김정현 감독은 정수정에 대해 "차가운 냉미녀인줄 알았는데, 카메라가 돌면 돌변하는 천상 연기자로 대본과 캐릭터에 대한 분석력도 너무 좋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수정은 이신아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뭔가 주어진 일에 대해 책임감 있게 하는 것은 닮은 것 같지만, 저는 이 정도로 끈기가 있지는 않다"라며 "주어진 시간 안에 무언가를 해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노고진 같은 사람 밑에서는 1년을 못 버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자신과 닮은 듯 다른, 이신아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제가 리드하면서 해본적이 없었고, 배우 분들, 감독님도 다 너무 좋아서 선택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김재욱과의 호흡은 어떤지 묻자 "처음부터 잘 맞았던 것 같다. 제일 편하고 애드리브가 나와도 잘 받아준다"라고 답했고, 케미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두 사람 모두 "100점이죠"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노고진의 유일무이한 친구이자 동업자로, 고탑교육의 부대표 '오세기' 역을 맡은 하준이 가세한다. 하준은 "대본이 정말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감독님도 좋고, 재욱이 형과 수정 씨의 평소 팬이라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노고진과 이신아가 환장할 로맨스를 그린다면, 오세기는 살인을 예고받은 노고진의 곁을 사수하며 훈훈한 브로맨스 케미를 만들어간다. 김재욱과의 호흡에 대해 "재미있게 나올 것 같다. 저는 오글거리는 것을 열심히 참았는데, 보실 때는 즐거울 것 같다"라고 답했다. 브로맨스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는 "두 사람을 이길 수는 없으니 97.3점으로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만만치 않은 로맨스와 브로맨스가 펼쳐질 것을 예고한 바, 베스트 커플상을 받는다면 '정수정vs하준' 둘 중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은지 묻자 김재욱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정이죠"라며 "저는 브로맨스보다는 로맨스를 좋아한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크레이지 러브'가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는지 묻자 김재욱은 "고진과 신아의 로맨스도 흥미롭고 예쁘겠지만, 저희 작품이 로코인데, 코미디가 조금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좀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하준 역시 "정말 유쾌하게 나를 위로해주는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같은 마음을 전했다.
김정현 감독 역시 "지치고 힘든 이 어려운 시기, '크레이지 러브'가 삶의 작은 활력소가 될 수 있길 바란다"라며 "조금 스포를 하자면, 매 회 엔딩이 미쳤다. 1회 엔딩이 달콤 살벌 대환장 파티의 출발점이다. 놓치지 말고 시청해 주시고 매회 펼쳐지는 버라이어티한 이야기 '크레이지 러브'를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라는 당부를 더했다.
한편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는 오늘(7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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