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이유식, 집안일까지.. 육아도 '구독경제'가 대세
국내 구독경제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6년 25조9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 규모까지 늘면서 5년 새 54.8%나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육아관련 제품 및 서비스도 ‘구독하는’ 시대가 활짝 열려 눈길을 끈다. 아기 월령에 맞는 놀이 교구를 발달 주기에 맞춰 정기배송 해주거나, 아이를 챙기느라 바쁜 엄마아빠를 위한 영양식 제공, 그리고 집안일을 대신해주는 맞춤형 서비스까지 구독 서비스가 다채롭다.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각각 맞춤 서비스 정기 구독으로 육아 삶의 질 향상시켜주는 스타트업
발달 육아 전문 스타트업 올디너리매직은 아이들의 월령에 맞게 맞춤형 놀잇감 '피카비(peekaby) 플레이키트'를 2개월마다 정기배송하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 주도 놀이 중심’의 패러다임을 이끌겠다는 목표로 서울대 출신 아동 발달 전문가가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피카비 플레이키트'는 몬테소리 친화적 놀잇감을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바쁜 육아 부모가 아이의 장난감 및 콘텐츠를 찾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며, 복잡한 검색이나 대면 상담 없이도 간편하게 전문가가 추천하는 놀잇감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덕분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런칭 8개월 만에 매출 10배 이상 증가, 재구매율도 15%에 달할 정도로 엄마아빠들 사이에 반응이 뜨겁다. 여기에 집에서 쉽게 아기 발달에 맞춘 콘텐츠 정보를 주 1회 받아볼 수 있는 SNS 서비스도 인기다.
초보 부모들을 위한 ‘프랑스식 수제 이유식’ 구독 서비스
매일 아기의 영양을 챙겨주는 이유식도 정기구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처음 밥을 먹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영양과 식감, 선호도를 고루 갖춘 이유식을 직접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은만큼, 전문적인 이유식을 구독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아베크파파는 르 꼬르동 블루 출신 아빠가 만든 쌀 없는 프랑스식 수제 이유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구독 서비스다. 과체중과 소아당뇨 예방을 위해 GI지수(혈당지수)가 높은 쌀보다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야채와 구황작물을 사용한 초기 이유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신선한 바이오(BIO) 친환경 재료를 매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아기의 월령에 따라 단계별 세트를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이유식을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육아에 지친 부모를 위한 ‘육아 맞춤형’ 푸드 테크도 정기구독 서비스로
육아하는 부모를 위한 식단과 간식을 정기구독으로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잇더컴퍼니는 임신∙육아 맞춤 건강 간식 큐레이션 브랜드 '맘마레시피'를 운영한다. 육아에 지쳐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 의사, 영양사, 식품전문가, 채소 소믈리에 등으로 이뤄진 전문가 자문단이 선정한 건강 간식을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다.
맘마레시피는 육아하는 엄마와 아빠를 위한 맞춤형 간식박스를 구성해 생존 간식 박스라 칭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영양 섭취가 중요한 임산부, 수유부와 육아를 위한 장보기부터 레시피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육아 맞춤형 푸드케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많은 육아부모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주 1회 청소 서비스 구독으로 바쁜 육아 속 여유로운 시간 확보를 돕는 서비스도 있어
스타트업 생활연구소가 운영하는 청소연구소는 홈클리닝 서비스 주 1회, 격주 등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청소를 대신해주는 청소 도우미를 연결해준다. 청소연구소는 모든 도우미를 직접 교육하고 사후관리(AS)까지 도와 신뢰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꼼꼼한 청소로 맞벌이를 하는 부부나 바쁜 육아로 청소에 할애할 시간이 없는 부부에게 매우 유용하다. 실제 연간 재이용율이 83%에 달할 만큼 만족도가 높다.
교육을 받은 청소매니저들이 체계화된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서비스는 여성 매니저 한 명이 방문해 주방, 화장실, 방, 거실 각 영역별로 표준화된 청소가이드에 따라 청소 서비스를 하는 식으로 운영되며 매니저들은 모두 청소연구소로부터 교육을 받은 이들이다. 여기에 인성면접, 이론교육, 실습교육 등을 거쳐 더 안심하고 집을 맡길 수 있다.
‘빨래 대신 해주며’ 타임푸어 육아 부모에게 휴식시간 벌어주는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에서 운영하는 런드리고는 빨래를 대신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전용 빨래통에 각종 빨래를 담아 문 앞에 두면 이를 수거해 완벽하게 세탁한 뒤 다시 집 앞에 갖다 준다. 최근 주문건수와 매출이 월 평균 20%씩 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 해 동안 개별 클리닝 200만벌, 생활빨래 600만 리터, 이불·리빙·신발 25만 점 등의 세탁 주문을 처리했다.
하루에도 세탁기를 여러 번 돌려야 할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아기 빨래들 사이에 부모의 빨랫감은 따로 맡겨 일감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베이비 케어 옵션을 선택하면 아기전용세제로 아기 빨래도 가능해 육아 외의 집안 일 할 시간을 벌어 ‘타임푸어’로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에게 휴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