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 소통 강화로 혼란 줄여야
국내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16일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0,44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주의 같은 요일인 9일(4만9550명)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확진자 급증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 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우세종화 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2월 말경 국내 확진자가 13만 명에서 17만 명 수준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재택치료 확대, 자가격리 앱 폐지, 검사체계 변경 등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서둘러 개편하고 있다.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의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잦은 방역지침 개편은 불만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백신 접종 간격, 거리 두기 모임 허용 인원, 자가격리 기준 등 잦은 지침 변경에도 이렇다 할 실효성을 확인하지 못한 채 혼란만 가중했던 사례는 적지 않다. 최근 시행된 진료체계 개편 시에는 개편 하루 전 재택치료 모니터링 대상자가 변경되고, 비대면 전화상담 관련 지침이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혼란을 빚었다. 지난 3일 변경된 검사체계에 맞춰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동네 병·의원에서도 해당 검사가 발열·호흡기 증상 등의 유증상자에게만 보험 적용된다는 사실이 충분히 홍보되지 않아, 정부가 안내한 진료비 5천 원보다 비싼 검사 비용을 지불했다는 항의가 속출했다.
일사불란해야 할 방역 현장에서 일어나는 혼란은 불만을 일으키고, 방역 당국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효율적인 대응 체계 마련과 빠른 적용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지침의 신속한 현장 전달,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 수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아직 확산 상황은 정점이 아니다. 슬기로운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의료기관, 국민 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