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J ENM, 티빙 제공

각자의 사랑 이야기는 모두 다르고, 그래서 더 아름답다. 각기 다른 빛깔의 사랑 이야기를 이미 영화 '클래식', '엽기적인 그녀' 등의 작품으로 대중에게 신뢰를 준 곽재용 감독이 더 빛이나게 직조해냈다. 배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이광수, 고성희, 조준영, 원지안 등이 만들어낸 영화 '해피 뉴 이어'에 대한 이야기다.

27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해피 뉴 이어'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배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이광수, 고성희, 조준영, 원지안, 그리고 곽재용 감독이 참석했다. '해피 뉴 이어'는 호텔 엠로스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배우 한지민은 영주(고성희)와의 결혼을 앞둔 친구 승효(김영광)를 짝사랑하는 호텔리어 소진 역을 맡았다. 한지민은 "일단 소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매니저로 일할 때는 철두철미하고 프로의식이 강하다. 그런데 친구들 사이에서는 좀 허술한 지점이 있었다. 어찌 보면 제가 가진 성격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라며 자신과 비슷한 지점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 남사친이 많지는 않지만, 오래된 친구를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고, 만약 나라면 어쩌지 궁금하기도 했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사랑 이야기였다. 보통 작품에서 짝사랑하는 캐릭터를 한 적이 없어서 흥미롭게 작업했다"라고 소진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배우 이동욱은 짝수 강박증을 가진 호텔 엠로스의 대표 용진 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이영(원진아)과 마음을 주고받는다. 두 사람은 드라마 '라이프'에 이어 영화 '해피 뉴 이어'에서 재회했다. 이동욱은 "'라이프'에 이어 호흡을 맞춰서, 잘 알았다. 세 번째 만남은 부부로 만나야 할 거 같다"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이에 원진아는 "분량상 자주 만날 수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한 번 같이 했었던 사이라, 현장에서 어색함 없이 재미있게 찍었다. 부부도 좋은데, 적으로 만나도 재미있을 것 같다. 계속 같은 편이었다"라고 다른 의견을 덧붙였다.

배우 강하늘은 되는 일이 하나 없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호텔 엠로스를 찾아가는 재용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우연히 고등학생 수영선수 역을 맡은 조준영과 키스신을 촬영하게 됐다. 강하늘은 "조준영 연기 인생에 첫 키스신이라고 했었다. 맞죠?"라고 물었고, 조준영은 "딱 그 첫 키스신 찍는 날이 '해피 뉴 이어' 첫 촬영 날이었다. 강하늘 선배님과 그 장면을 찍게 됐고, 저는 영광입니다"라고 답해 훈훈함을 더했다.

배우 임윤아는 목소리로 '해피 뉴 이어'의 초·중반을 이끌어간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만큼 높은 임팩트를 준다. 그는 "목소리가 위주로 나오지만, 그 부분이 오히려 신선하다고 느꼈다"라며 "목소리로 하는 감정전달의 부분에 중점을 두었다. 재용(강하늘)이랑 만날 때는 오히려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없어서 완성본이 기대되고 궁금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혜영과 정진영은 4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캐서린과 상규 역을 맡았다. 이혜영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심리적으로 우울해 있을 때였다. 이걸 하면 위로를 받을 것 같은 생각을 했다. 곽재용 감독은 미녀들과 작업을 하신다. 나도 미녀 반열에 들어서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그리고 정진영 배우가 저의 상대역이라는 것. 그래서 하게 됐다"라고 상대 배우에 대한 깊은 신뢰를 전했다.

배우 이광수는 이강(서강준)의 매니저 상훈 역을 맡았다. 이강이 오랜 무명 끝에 큰 인기를 얻게 되자, 큰 회사와 계약할까봐 마음 졸이는 인물. 이광수는 '해피 뉴 이어' 속 유일한 남남 커플로 서강준과 호흡을 맞춘 것에 "서강준은 드라마로 호흡을 맞춰본 적 있어서 반가웠다"라고 답했다. 이어 "날씨가 많이 추운데 군 생활 건강히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촬영할 때는 서강준과 촬영해서 부럽지 않았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한다. 서강준과 즐거웠는데, 서강준이 건강하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원지안과 조준영은 사랑에 한 발짝 다가선 고등학생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원지안은 고등학생 연기를 하게 되니 것에 대해 "조준영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조준영이 저보다 3살이 더 어린데, 그 풋풋한 마음을 잘 받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조준영은 "풋풋한 연기를 누나와 하게 됐다. 제가 스무 살인데, 고등학생 때 겪지 못한 풋풋하고, 짝사랑하면서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을 만들며 재미있었다. 누나가 동선이나 이런 것들에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라고 화답했다.

곽재용 감독은 14명의 배우를 한 작품에 담았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 속에서 주인공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곽재용 감독은 "좋은 배우와 일하다 보니 프로와 일하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환경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배우들이 충분히 자기 연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저는 나름대로 감정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고 배우들은 커플끼리 이야기하고 서로 상의하며 현장에서 충분히 즐겁게 영화를 찍게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한편, '해피 뉴 이어'는 오는 29일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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