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포티한 럭셔리의 미래 '아우디, e-트론 GT'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 13일, 순수 전기차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아우디가 제시하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가장 잘 보여주는 4도어 쿠페다.
e-트론 GT는 2019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e-트론 GT 콘셉트카를 타고 나와 대중들에게 먼저 알려졌다. 이후 올해 2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전 세계 첫선을 보였다.
같은 폭스바겐그룹인 포르쉐 타이칸과 동일한 전기차 플랫폼 J1을 공유하는 e-트론 GT는 진보적인 엔지니어링 기술에 기반을 두고, 감성적인 디자인, 혁신적인 기술, 안전성과 일상적인 실용성,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경쟁 모델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포르쉐 타이칸, 그리고 테슬라 모델 S다.
e-트론 GT는 국내에 e-트론 GT 콰트로와 e-트론 GT 콰트로 프리미엄의 두 가지 트림 그리고 고성능 버전 RS e-트론 GT로 판매된다.
외관은 그란 투리스모의 역동적인 비율을 유지하면서 스포티함과 편안함을 강조한다. 부드럽게 흐르는 루프 라인과 낮은 포지션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은 항력 계수를 0.24까지 낮춰 높은 효율성을 선사한다.
헤드라이트 및 리어라이트는 감성적이고 인상적인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레이저라이트가 포함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레이저 라이트에 들어간 블루 색상의 X자 요소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라이트 시그니처를 만들어 준다. 후방 전체 폭에 걸친 애니메이션 라이트 스트립은 중앙선에서 바깥쪽을 향해 더 넓게 동적으로 변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RS e-트론 GT는 선루프, 사이드 미러, 에어 인테이크, 리어 디퓨저, 사이드 몰딩에는 카본 패키지를, 그릴과 전후방 범퍼, 아우디 로고, e-트론 GT 뱃지에 블랙 패키지를 적용했다. 21인치 5-더블 스포크 컨케이브 스타일 휠과 레드 캘리퍼도 탑재해 스포티함을 더 강조했다.
차제 크기는 전장 4989mm, 전폭 1964mm, 전고 1413mm에 휠베이스 2898mm다. RS e-트론 GT는 전고가 1396mm 낮아지는 부분이 특징으로 그만큼 퍼포먼스에 특화됐다.
운전자에 중점을 둔 실내는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중앙에서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계기판이 눈에 띈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새로운 변속기 버튼도 인상적이다. 실내 곳곳에는 물리적 버튼과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적절히 혼합돼 조작감·시인성 또한 만족스럽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뛰어나다. 스포츠 시트는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파노라마 글래스 선루프는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아우디 커넥트, 무선 충전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두루 갖춰 연결성을 높였다. 여기에 가죽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높은 비율로 사용해 전기 모빌리티 과정에서 아우디가 이해한 럭셔리가 무엇인지를 반영했다.
e-트론 GT는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가 전·후방에 탑재돼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5초(부스트 모드 4.1초), 최고속도는 시속 245km다. RS e-트론 GT는 최고출력 646마력, 최대토크 84.7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3.6초(부스트 모드 3.3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93.4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으로 e-트론 GT 콰트로 362km, RS e-트론 GT 336km 주행할 수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은 자동차의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있어, 스포츠카에 적합한 낮은 무게 중심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방 및 후방 차축 사이의 하중 분포를 이상적인 값인 50:50에 근접하게 제공한다. 800V의 시스템 전압은 높은 연속 출력을 제공하고 충전 시간을 단축시키며 배선에 필요한 공간 및 무게를 줄인다.
40여 년간 축적된 아우디 콰트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도 탑재돼 기계식 콰트로 구동 보다 약 5배 더 빠른 전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네 바퀴로부터 에너지가 회수됨에 따라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속도 및 주행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 높이가 조절돼 다이내믹하고 안정감 있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달 9일 경기도 과천 일대에서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슬라럼과 순간 가속력 정도 테스트였지만 그만큼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순수 전기차의 강력한 토크가 온몸으로 체감된다. 민첩한 스티어링 휠 반응과 50:50에 가까운 무게 배분은 당시 비에 젖은 미끄러운 노면임에도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 좀처럼 불안한 기색 없는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RS e-트론 GT의 경우 레이싱카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전달한다.
직진 구간에서는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순식간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폭발적 가속력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이때 온몸으로 체감되는 속력에 대한 압박과 달리 실내는 너무도 정숙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다. 또한, 바닥에 깔리듯 낮은 차체와 시트 포지션은 스포츠카와 유사한 느낌이다.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모든 주행 속도에서 운전자에게 종횡 방향을 안내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사각지대나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해 오는 경우 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을 점멸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차량 앞의 교차로 트래픽을 인식해 접근 차량과의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는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은 편리한 주행을 도와준다.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360도 카메라, 프리센스 360° 등은 보다 쉬운 주차를 도와주며, 시인성을 높인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함께 보다 진일보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e-트론 GT 콰트로 1억4332만원, e-트론 GT 콰트로 프리미엄 1억6632만원, RS e-트론 GT 2억632만원이다.(개별 소비세 인하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