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위해 지갑 연다…패션업계 ‘미코노미’ 마케팅 열풍
최근 패션업계의 MZ세대를 겨냥한 미코노미 마케팅 열풍이 거세다. ‘미코노미(Meconomy: me+economy)’는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의 가치를 높이는 소비를 의미한다. 이러한 라이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패션업계는 ‘나’를 주제로 미코노미 소통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내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는 지난 달부터 ‘셀럽도 다 무신사랑’ 캠페인을 전개하며 소비자에게 취향 존중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나만의 스타일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뜻의 ‘셀럽(SELF_LOVE)’을 캠페인 컨셉명으로 잡았다. 무신사 브랜드 모델 배우 유아인부터 글로벌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정호연, 구교환 등 자신감 있고 당당한 메시지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셀럽 인터뷰 영상을 통해 '셀프 러브' 메시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전통 미디어 대신 QR코드를 활용한 랜덤 쿠폰, 건물 외벽을 활용한 래핑 광고 등 오프라인 기반 매체를 활용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QR코드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운영한다.
획일화된 미적 기준 대신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가꾸자는 의미를 담은 ‘바디 포지티브’ 문화를 마케팅에 접목한 사례도 있다. 이랜드 스파오는 얼마 전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사이즈 차별 없는 마네킹’을 선보였다. 해당 마네킹은 국내 25~34세 남녀 사이즈 데이터를 기반으로 익숙한 체형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나’에 초점을 맞춘 FW캠페인을 선보인 브랜드들도 눈길을 끈다.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플랙은 스우파의 인기 댄스 크루 YGX와 협업한 컬렉션에 ‘자기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GO ON’ 슬로건과 그래픽을 적용했다. 뉴발란스는 10월초 브랜드 앰버서더 아이유와 함께 ‘나 자신, 나만의 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21 FW 캠페인 화보를 공개했다. 이 밖에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는 ‘나의 사적인 공간으로의 초대’를 테마로 삼아 21 FW 두 번째 이야기인 ‘온앤오프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 오프라인 공간에 O2O 콘텐츠를 접목해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헤지스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헤지스 제품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프 스튜디오 ‘H 사진관’을 운영 중이다. 전문가용 카메라 및 조명, 대형 모니터 등 전문 스튜디오 못지않은 장비로 마치 화보를 찍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은 고객 동의 하에 헤지스닷컴에 착장 콘텐츠로 반영되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내고 싶어하는 MZ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