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골프족 늘며 소비 큰 손으로 부상…여행업계, 골프 마케팅으로 반등 시도
여행업계가 소비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 골프족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 인구가 골프 인구로 편입되며 국내 ‘골프족’ 연령대가 중·장년층을 넘어 MZ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발표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2019년 대비 46만 명이 증가한 515만 명으로 추정된다. 그 중 골프 입문 3년이 채 되지 않은 ‘골린이’의 65%가 2040세대로 나타나며 ‘영 골퍼(Young Golfer)’ 유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에 여행업계는 2040 골프족들을 겨냥한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호텔 골프장에 언택트 AI 골프 카트 서비스 ‘헬로우캐디(HelloCaddy)’를 도입한 경주 코오롱호텔은 ‘골프 바람’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밝혔다. 코오롱 리조트·호텔 관계자는 “최근 중·장년층은 물론 MZ세대를 주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 3월 차별화 서비스로 AI 골프 카트를 도입한 이후 골프장 매출이 작년 대비 120% 늘었다”고 말했다.
경주 코오롱호텔은 초심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9홀 퍼블릭 코스의 가든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골캉스(골프+바캉스)’ 명소다. 올 연말까지 선보이는 ‘골프 패키지’는 붉게 물든 토함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객실 1박과 함께 코오롱 가든 골프장 2인 이용권을 제공해 휴식과 라운딩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미국 LPGA 투어 정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명문 클럽 마우나오션 C.C.를 운영 중이다. 골프를 목적으로 리조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여유로운 36홀 라운딩이 포함된 ‘18홀∙36홀 골프패키지’를 내달 1일부터 30일까지 선보인다. 해당 패키지는 30평형 객실 1박과 18홀 또는 36홀 라운딩, 조식 등이 포함됐다. 다양한 제철음식으로 구성된 중식 또는 석식 포함 여부에 따라 A타입과 B타입 중 선택 가능하다. 또한 여행 구성원 및 취향에 따라 20평형 객실 2실로 변경할 수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이 밖에도 마우나오션리조트는 동계시즌 패키지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22년 봄에는 새로운 9홀 골프장 오픈과 함께 풍성한 혜택과 이벤트를 선보이며 계속해서 ‘골프족’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은 내달 30일까지 도심 속 야외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도심 라운딩 앤 호캉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골프클럽 짐맥클린 골프스쿨 프로에게 개별 레슨을 받은 후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어 ‘골린이’들에게 제격이다. 이 밖에도 뷔페 레스토랑 캐슬테라스 2인 조식, 논알콜 맥주 ‘하이네켄 0.0.’ 2캔과 ‘프리티 퓨어 골드 마누카 마스크 UMF 25+’가 제공돼 골프를 즐긴 후 피로를 회복할 수 있다.
하나투어는 새롭게 유입된 ‘영 골퍼’들을 잡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출발 가능한 대한항공 전세기를 활용한 ‘태국 치앙마이 골프 9일’ 상품을 판매한다. 현지 가산레가시 CC, 가산쿤탄CC, 아티타야CC 등에서의 숙박과 왕복 전세기 항공권을 묶은 ‘골프텔(골프+호텔)’ 상품이다. 1일 최대 36홀 라운드가 가능하며 전 일정 리조트식을 포함하고 있다. 단, 캐디피∙캐디팁∙카트비는 불포함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골프 인구의 해외 골프 라운딩에 대한 수요를 전망해 내달 5일부터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골프 관광 목적의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다. 코로나19 이후 골프 관광 목적의 국내 첫 전세기 상품으로 인천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출발하고 치앙마이에서 오후 11시 30분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 20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