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주한영국대사관

2050년에는 세계의 인구가 1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 부족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는 식량을 생산하는 재배환경을 변화시켜 안정적인 식량 생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우리 먹거리와 직결되는 농업 분야에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애그리테크(Agritech)'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애그리테크는 'Agriculture(농업)'와 'Technology(기술)'를 합친 용어로, 농업의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적용되는 정보통신기술을 뜻한다.

애그리테크는 기존 농업을 혁신하고 있으며,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농업을 AI와 빅데이터, IoT, 5G 통신 기술 등을 이용하여 작물의 생육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에 수확하는 현재의 전통적인 농업 방식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생산성과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농업과 ICT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농업의 생산성, 편리성, 효율성을 증대하고 작물의 품질 향상, 농산업화를 위하여 농업 생산·가공·유통·소비의 가치사슬 전반에 결쳐 정보를 수집·가공·분석·활용하여 각 단계의 효율성 향상을 도모하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대 발전하여 미래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농가인구 감소와 노령화,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의 재배 적지 및 주산지 변동, 미세먼지로 인한 안전한 먹거리 생산 위협, 기후변화 심화로 인한 작물 재배 적지 등 농업환경이 변하고 있어, 애그리테크 기술이 우리나라 농업을 변화시키며,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IT 대기업들도 애그리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구글벤처스는 미국의 농업 스타트업인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1500만달러(약 177억원)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공공·민간 업체 작물 수확량, 날씨, 재배 방법 등 스마트농업 데이터를 평가·분석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도 2017년 '수직농장' 개발·운영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플렌티에 2억달러(약 2360억원)를 투자했다. 플렌티는 수직농장 방식으로 한 장소에서 전통적인 농장보다 350배 많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MS는 아예 '애저 팜비트'라는 장기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2050년까지 전 세계 식품 생산량을 현재보다 70% 늘린다는 목표다. 여러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클라우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주한영국대사관

농업 선진국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은 식량안보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애그리테크의 가치를 일찍이 눈여겨봤다. 2013년 시작된 영국의 '농업 기술을 위한 전략(The Strategy for Agricultural Technologies)'을 통한 영국 정부와 과학계, 식량·농업 산업과의 협력은 애그리테크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더불어, 영국 토지의 72%를 차지하는 1750만 헥타르(Ha)의 경지가 농업에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농업 공급망이 넒고, 유럽 다른 주요국에 비해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는 점도 영국이 애그리테크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영국 정부는 기업혁신기술부, Innovate UK 등을 포함한 5개 기관이 협력해 2014년 7월 애그리테크 카탈리스트(The Agri-Tech Catalyst)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애그리테크 분야에서 영국을 세계적인 리더로 만들기 위해 1070억원(7천만 파운드)을 투자했다. 애그리테크 카탈리스트는 현재 농업 분야의 과제들을 해결함으로써 영국 애그리테크에 경제적인 부흥을 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정한 산업 혹은 학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정부와 연구기관 간 협력을 위해 혁신 모델을 만들고, 활발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농업기술 부문과 정부의 새로운 협업 모델로 만들어진 농업혁신센터(The Agri-Tech Centres)는 정부와 협업하는 영국의 연구 혁신기관인 Innovate UK의 1368억원(9천만 파운드) 투자로 4개의 센터에서 영국의 주요 연구 및 전문 지식을 활용하고 새로운 인프라 및 혁신을 구축했다.

빅데이터, AI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을 접목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영국 애그리테크 기업들이 자국 뿐만 아니라 해외로 뻗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애그리테크 스몰로봇컴퍼니(Small Robot Company), 애그리웹(AgriWebb), 필드워크 노보틱스(Fieldwork Robotics) 등이 있다.

스몰로봇컴퍼니(Small Robot Company)

사진출처=스몰로봇컴퍼니

영국의 농업용 로봇 스타트업 '스몰로봇컴퍼니(Small Robot Company)'는 농업 현장에 무거운 트랙터 대신 경량로봇을 상용화해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시스템이 지휘하는 경량 로봇 'Tom', 'Dick', 'Harry' 등 세 개의 로봇 라인을 구축해 잡초를 제거하고 농장 모니터링을 하는 등 농부의 생산노동력과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그리웹(AgriWebb)

사진출처=애그리웹

애그리웹(AgriWebb)은 농민들이 업무를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농장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모두 관리 가능한 이 시스템은 농장 내 가축 관리, 작업 및 기록 유지를 디지털화 했다. 컴퓨터 및 휴대폰 앱을 사용해 작업 중에도 농업 활동을 간단히 기록 후 GPS 지원 작업으로 운영을 보조하고 사업 목표를 개별 및 무리 동물에 결부시킬 수 있다. 또한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및 북아일랜드의 모든 정부 데이터베이스와 통합돼 앱에 입력된 데이터는 정부 데이터와 자동으로 동기화되기에 정기적으로 로그인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영국 애그리테크 산업의 최신 동향과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글로벌 AI 포럼 'THE AI Forum : AGRITECH'가 이번 달 22일 개최를 앞두고 있다.

'THE AI Forum'은 국·내외 AI 분야 전문가·관계자의 전문 강연과 토론을 통해 미래 농업의 핵심인 AI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보고, 각국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해당 포럼에는 'Agritech UK' 세션이 마련되어 있어, 영국의 애그리테크 여정을 보다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THE AI Forum : AGRITECH'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당일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되며, 현장 운영은 방역상황에 따라 조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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