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매출 '30조' 첫 돌파…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글로벌 판매 회복세 영향"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 글로벌 판매 46.5% 증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 등 어려운 경영환경 지속 전망
현대차가 2분기(4~6월) 매출 3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하며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이 판매 103만1349대, 매출액 30조3261억원(자동차 24조6742억원, 금융 및 기타 5조6518억원), 영업이익 1조8860억원, 경상이익 2조5020억원, 당기순이익 1조9826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글로벌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 및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 이어 "2분기 판매 믹스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됐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134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수치다.(※도매 판매 기준)
국내 시장에서는 투싼과 아이오닉 5, 제네시스 GV70 등 SUV 신차 중심의 판매로 SUV 판매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크게 늘었던 지난해 동기 판매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한 20만682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에 따른 주요 시장 판매가 크게 성장한 가운데 주요 차종의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73.6% 늘어난 83만667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으로 집계됐다. 크게 늘어난 글로벌 도매 판매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하락한 1121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인센티브 감소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1.9% 낮아진 81.1%를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1.6% 낮아진 12.7%를 기록했다.
수익성도 크게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한 1조886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분기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자동차 산업이 호황을 누렸던 2014년 4분기 이후 7년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6.2%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5020억원, 1조9826억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코로나19로 인한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은 지속되겠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 및 원자재 가격 상승, 3분기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현대차는 완전한 정상화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사 역량을 동원한 추가 물량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파트너십 추진 등을 통해 하반기 생산 증대를 추진해 상반기의 일부 생산 차질을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이러한 부품 공급 이슈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대체소자 발굴 지속,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선행 재고 관리와 같은 선제적인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외적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GV70,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등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지속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