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에 맞춤한 현실 공포, 영화 ‘호스트: 접속금지’
코로나 시대의 현실을 반영한 색다른 공포 영화가 찾아온다. 100% 리얼 팬데믹 호러를 선언한 영화 ‘호스트: 접속금지’다.
팬데믹으로 인한 록다운으로 집 안에 갇힌 신세가 된 ‘헤일리’와 친구들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특별한 랜선 모임을 계획한다. 바로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영혼과 교류하는 강령회를 하기로 한 것.
이들을 이끌어줄 영매는 “반드시 영혼을 존중해야 한다”고 경고하지만, 새로운 시도에 들뜬 아이들은 이를 귀담아듣지 않는다. 그리고 한 친구의 장난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낯선 존재를 모임에 끌어들이게 된다.
초대하지 않은 낯선 존재로 인해 친구들의 집에는 하나둘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지만, 이들이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줌’을 통해 지켜보는 것뿐이다.
서로에게 벌어지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고 불안감에 휩싸인 친구들. 과연 이들은 이 낯선 존재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몇 년 전 1인칭 카메라 시점의 독특한 화면 구성으로 현실감 높은 공포를 선사했던 영화 ‘곤지암’처럼 영화 ‘호스트: 접속금지’는 팬데믹 시대에 익숙한 ‘줌(ZOOM)’의 고정 화면을 통해 이야기를 펼쳐 보임으로써 보는 이의 공감대를 높인다. 실제 모든 장면을 ‘줌’으로만 촬영한 영화는 러닝 타임도 무료 ‘줌’ 콜의 제한 시간인 1시간에 맞춰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영화는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집을 한순간 공포의 공간으로 바꾸며, 보는 이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혼자 있는 집이 더는 안식처가 아닌 누구의 도움도 구할 수 없는 고립된 공간임을 깨닫는 순간, 공포는 더욱 증폭되어 몰입도를 높인다.
팬데믹 시대의 현실을 반영한 공포를 통해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하는 영화 ‘호스트: 접속금지’.
이들의 모임에 낯선 존재를 불러들이는 친구를 '중국계 영국인'으로 설정한 것이 코로나19의 발생지에 대한 세간의 의심을 반영한 의도적인 연출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남기는 영화는 7월 21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