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열심히 해서 저를 믿고, 같이 할 수 있게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마흔이 넘었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성장하고 싶어요." 장나라의 여러 말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대답이다. 장나라가 '역시 장나라'인 이유를 설명해준 시간이었다.

'대박부동산' 장나라 인터뷰 / 사진: 라원문화 제공

지난 9일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이영화·정연서, 연출 박진석)이 종영했다.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한 팀이 되어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
장나라는 공인중개사이자 퇴마사인 '홍지아'를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퇴마사라는 역할이 인생에 한 번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끌렸다"라고 밝힌 장나라는 "어떤 변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보다는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 만족할 만한 결과인지는 부족한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특히 장나라는 '대박부동산'만의 차별점에 대해 "흔한 장르가 아닌데,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리는 이야기가 많았다. 집 문제나 주거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분도 많고, 여기에 가족 이야기들이 더해졌다. 이런 보편적인 이야기가 오컬트와 만났을 때 좀 다르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그게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니었을까"라고 전했다.

사실 '홍지아'는 장나라의 이미지를 연상했을 때 딱 떠오르는 느낌의 캐릭터는 아니다. 물론 장나라가 만들어낸 홍지아를 만나기 전의 이야기다. 장나라는 자신만의 색깔로 홍지아를 완벽히 구축해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특히 액션까지 소화한 장나라는 "제가 연습한 것에 비해 팀에서 굉장히 잘 짜주셨다"라며 "감독님과 현장에서 지도해주시는 분들께서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뽑아내시려고 애를 많이 써주신 덕분에 제가 한 것보다 훨씬 잘 나왔다. 홍지아 자체도 멋있지만, 개인적인 로망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쉽게 완성된 장면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원초적인 어려움'이 컸다. 장나라는 "이번 겨울에 정말 추운 날이 많았다. 옥상에서 격투신 처음 찍을 때 영하 10도 이렇게 내려갔던 때였고, 돌에 손만 얹어도 얼 것 같은 추위였다. 대본이 정말 무서웠던게 코트를 벗는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큰 영향을 가져올지 몰랐다. 코트를 벗는 신을 다음, 다음 날까지 찍었는데 정말 추웠다. 겨울에 걸린 감기가 지금까지도 나았다가 말았다가 컨디션따라 달라진다. 사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 분들과 배우 분들께서 다 고생했다"라고 지난 시간에 대해 돌아봤다.
이러한 노력 끝에 완성된 덕분인지, 이번 '대박부동산'은 유독 장나라의 연기력이 빛나는 장면이 많았고, 시청자들은 마치 '장나라 연기쇼'를 보는 것 같다며 감탄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나라는 "정말 모두 다 열심히 만들어주신 부분인 것 같다"라며 "약간 '너 이거 한번 잘 연기해봐'라고 장판을 깔아준 느낌이라, 반드시 이 신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보여드렸는데, 이러한 노력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의 캐릭터가 아니었던 만큼,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했고, 또 어떤 방식으로 표현을 하고자 했는지 궁금했다. 장나라는 "비주얼적으로든, 연기적으로든, 그 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죠"라며 "무언가를 참고하기 보다는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겉모습이나 성격, 말투 등이 명확한 대본이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둥글둥글한 편이라 날카로운 인상이 안 나온다. 어떻게 날카로운 인상을 만들까 하다가 눈을 치켜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눈동자가 위로 잘 올라가지 않아서 이마를 붙잡고 연습을 했다. 또 분장에 가까운 화장을 했다. 처음에 관자놀이까지 아이라인을 그려보기도 했는데, 이게 이미지 변신이 되는건지 아닌건지 나 자신도 모르겠는거에요. 근데 다행히 현장에서 '못돼 보인다'는 말이 나와서 '됐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조금 좋아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여기에 독특한 말투가 더해지며 색다른 매력의 '홍지아' 캐릭터가 완성됐다. 장나라는 "그 말투를 재미있어 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감이 없는 말투로 말을 할때는 거부감이 들면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늘 조심스럽다 것 같다"라며 "제가 말을 살살 던지면서 짧게 끊는 편이라 이걸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 해서 어미를 길게 늘여서 말하려고 연습했고, 기본적으로 쌀쌀한 말투는 저희 오빠랑 주로 장난칠 때나 싸울 때의 말투에서 시작됐다"라고 '찐남매 바이브'에 대해 언급했다.
"사실 연기를 시작할 때 모든 배우의 꿈은 똑같을 거에요. 모든 연기를 잘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나라는 "하다보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이미지 때문에 한정적으로 하게 되는 것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조금이라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저한테는 숙제이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터뷰②] 장나라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성장하고 싶어요" 기사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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