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특별한 도전, 영화 ‘미스’

남녀차별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자의 영역과 여자의 영역으로 구분되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미인대회다. 영화 ‘미스’는 어린 시절부터 ‘미스 프랑스’를 꿈꿔온 청년 ‘알렉스’가 성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알렉스는 어린 시절 ‘미스 프랑스’가 꿈이라고 말했다가 큰 놀림을 받았다. ‘미스 프랑스’는 여자아이만 될 수 있는 꿈이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지나 성인이 된 알렉스는 동네 복싱장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살지만, 여성스러운 외모와 소심한 말투로 여전히 아이들의 놀림을 받기 일쑤다.

어느 날, 알렉스는 복싱장에서 어린 시절 친구와 우연히 마주치고, 잊고 살았던 오래전 꿈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친구의 격려에 힘입어 ‘미스 프랑스’에 도전하기로 한다. 무엇 하나 만족하지 못하는 지루한 삶을 벗어나고, ‘진짜 나’를 찾기 위해서다.

용감한 자가 꿈을 이루는 것이었을까? 알렉스의 ‘미스 프랑스’ 도전은 생각보다 술술 풀려간다. 그리고 ‘일 드 프랑스’로 선발되어 꿈에 그리던 ‘미스 프랑스’ 본선까지 진출하게 된다. 과연, 알렉스는 ‘미스 프랑스’가 될 수 있을까?

영화 ‘미스’는 ‘미스 프랑스’가 되기 원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는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여느 젠더 영화와는 결을 달리한다. 알렉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별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여장을 선택한 알렉스는 자신이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괴로워하지 않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방황한다. 젠더 갈등에 대한 케케묵은 공식을 벗고, 진짜 나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영화는 그래서 더 신선하고, 유쾌하다.

영화는 알렉스에게서 덜어낸 성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주변인을 통해 다채롭게 풀어낸다. 매춘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트렌스젠더 ‘롤라’와 미인 대회의 본질을 비판하는 집주인 ‘욜란드’, 미인대회를 이끌어가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 하는 ‘아만다’ 등이 그들이다.

또한, 영화는 ‘미스 프랑스’ 대회를 통해 주류 사회에 편입되며 변해가는 알렉스의 심리와 주변인의 갈등을 통해 삶을 살아감에 있어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독특한 소재와 독창적인 전개로 시선을 모으는 영화 ‘미스’. 살아가는 데 있어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는 5월 12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