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첫 경험’을 위한 세 친구의 코믹 로드트립, 영화 ‘컴 애즈 유 아’
영화 ‘컴 애즈 유아’는 지체 장애와 시각 장애가 있는 세 친구의 유쾌한 일탈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작품이다.
머리와 손가락 일부만을 움직일 수 있는 ‘스코티’는 24살이 되어서도 엄마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생활이 답답하기만 하다. 집과 병원을 오가는 것이 일상의 전부였던 그는 어느 날, 혈기왕성한 20대의 ‘첫 경험’을 하기 위해 국경 너머 캐나다까지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다. 그리고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맷’과 시각 장애가 있는 ‘모’를 설득해 운전사이자 간병인 샘과 함께 밴을 타고 막무가내 로드트립을 떠난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부모의 보호와 허락을 달고 살았던 이들은 생애 첫 일탈에 설레고 즐거워하지만, 여행이 마냥 순조롭지만은 않다. 난생처음 묵은 호텔에서 이들은 부모님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기 위해 위험천만한 운전을 감행하고, 술집에서는 시비를 거는 취객을 힘을 합쳐 물리쳐야 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들의 여행은 한마디로 좌충우돌 그 자체다.
서로의 팔과 다리, 눈, 머리가 되어주며, 유쾌한 여행을 계속하는 세 친구. 과연 이들은 계획한 대로 환상의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부족한 것 천지인 세 사람의 여행을 통해 따뜻한 웃음을 전하는 영화는 코믹함 속에 다양한 메시지를 전한다. 여행의 시작은 성적 쾌락을 얻기 위한 목표로 시작됐지만, 여행의 마지막에 이들이 얻는 것은 쾌락 그 이상이다.
로튼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한 영화는 2020년 필라델피아영화제, 톨그래스국제영화제, 나파밸리영화제, 캘거리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 화제에서 관객상을 석권하는 등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한 바 있다.
실제 영화는 빵빵 터지는 웃음과 감동을 골고루 담고 있다. 장애인 인권 활동가 ‘아스타 필팟’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장애인의 성 문제를 유러머스하게 그려내며, 우리가 갖고 있던 편견을 깨닫게 한다. 또한, 스코티, 맷, 모가 힘을 합쳐 최종 목적지까지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유쾌한 케미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 ‘컴 애즈 유 아’. 여행, 우정 그리고 성장을 그린 웰메이드 로드무비는 5월 6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