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수소드론, 네덜란드 앞바다에 떴다..."실증 데이터를 적용한 사업모델로 유럽시장 진출의 발판 삼겠다"
수소드론 활용한 배송, 해양 모니터링, 인명 구조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하 DMI) 로고가 달린 수소드론이 네덜란드 앞바다에 뜬다. DMI는 드론을 활용해 해양플랜트에 구호물품을 보내거나 설비를 원격 점검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DMI와 네덜란드 정부기관 NHN(Development Agency Noord-Holland Noord)은 파트너십을 맺고 해양기술혁신 프로젝트 'Maritime Emerging Technologies Innovation Park(이하 METIP)'에 참여한다고 21일 밝혔다.
NHN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북부 지역에서 사업개발, 투자, 인수 등 경제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정부 산하 지역발전기구다. METIP는 NHN이 주관하고 정부, 기업, 연구기관 등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참여하는 해양기술혁신 지원 프로젝트로, 주요테마는 인적자원개발, 수소경제, 에너지 전환이다. DMI는 이 중 첫 번째로 진행되는 드론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DMI는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으로 육지에 있는 에너지기업 본사에서 40~60KM 떨어진 해상 허브까지 긴급구호품 등 물품을 배송하거나, 해상 허브에서 바다에 위치한 가스 시추시설, 풍력발전기 등 에너지 설비에 물품을 배송하고 상시적으로 인명구조, 설비 점검, 안전 모니터링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DMI는 이를 기준삼아 수소드론의 다양한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두순 DMI 대표는 "북해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에너지기업의 실제 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제품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MI는 이미 지난 2019년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가 주관한 70km 거리 섬 간 응급구호물품 배송 테스트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실증도시 제주에서 공적마스크 배송이나 인명구조, 가스배관 모니터링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시행을 시작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 수소사업을 묶은 TFT(태스크포스팀)를 띄웠다. 그룹 수소사업의 콘트롤타워를 만든 셈이다. 수소 생산은 물론 유통과 활용 등 전 분야의 전략 수립을 맡겼다.
핵심은 전략적 파트너 확보 및 공격적인 M&A(인수합병)다. 그룹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그림을 내놓겠다고도 했다.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글로벌 수소시장 분석에 나섰다. 타깃이 될 시장을 찾음과 동시에 파트너 확보에도 나선 셈이다.
두산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수소를 활용해 추가로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게 DMI의 수소드론 애플리케이션이다. 네덜란드 뿐 아니라 중국 소방로봇 기업과도 손을 잡고 현지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