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B급으로 재창조한 ‘인터스텔라’의 세계관, 영화 ‘인천스텔라’
SF 명작으로 손꼽히는 ‘인터스텔라’의 세계관을 B급 감성으로 재창조한 영화가 찾아온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45초 매진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인천스텔라’다.
27년 전, 우주로부터 정체불명의 구조 신호가 포착된다. 그 목소리는 자신이 있는 곳인 갬성(STARGAM)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우주선 ‘인천스텔라’의 설계도를 남긴다.
27년 후 ASA(아시아항공우주국)는 이를 따라 ‘인천스텔라’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된다. ‘인천스텔라’는 천재 엔지니어 ‘승연’에 의해 완성되고, ASA 최고의 탐사 대원 ‘기동’의 지휘하에 갬성의 비밀을 풀기 위해 우주여행을 떠나게 된다. 한편, 지구에 남은 기동의 딸 ‘규진’은 그들에게 닿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되는데….
과연 ‘인천스텔라’를 탄생시킨 ‘갬성’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들은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까?
‘인천스텔라’의 백승기 감독은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자신만의 우주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몇 년 뒤 ‘인터스텔라’를 보고 바로 주저앉았다고 고백한다. 영화가 너무 완벽해서이기도 했지만, 감독이 생각한 이야기와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란다.
실제 ‘인천스텔라’의 줄거리와 세계관은 ‘인터스텔라’와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1억 6,500만 달러에 달하는 ‘인터스텔라’의 제작비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해야 했던 감독은 비용이 많이 드는 장면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대체해 ‘인터스텔라’와는 또 다른 자신만의 영화를 완성했다.
덕분에 영화는 ‘인터스텔라’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천 월미공원의 월미전망대를 ASA 본부로, 단종된 현대자동차의 세단 스텔라를 우주선 ‘인천스텔라’로 변신시킨 감독은 허술하게 보일 수 있는 장면을 일부러 과장되게 표현해 B급 무비의 감성을 더욱 견고하게 채워놓았다.
다양한 장치로 관객을 슬며시 웃음짓게 하는 영화는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급지원상과 국내 유일 SF 영화제인 제7회 춘천영화제 한국 독립 SF 경쟁 부문에서 춘천의 시선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유쾌한 웃음 속에 ‘만나게 될 사람은 꼭 만나고, 일어나게 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인천스텔라’. B급 무비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환영받을만한 영화는 오늘(3월 25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