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400만 명 빅데이터 분석…저체중도 심뇌혈관 질환 위험 증가
약 400만 명의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나치게 말라도 심근경색과 뇌졸중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만일수록 각종 질병으로 사망 위험도가 높고, 마른 사람들은 심뇌혈관계 질환이 덜 생길 것이라는 기존 통념을 뒤엎는 결과다.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팀(박진호, 권혁태, 윤재문)은 약 400만 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저체중과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사망률 분석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관련 분야 최고 권위지 ‘악액질·근감소·근육(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 9.802)’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저체중 군을 경미한 저체중(BMI 17~18.5), 중등 저체중(BMI 16~17), 심한 저체중(BMI 16 미만)으로 나눠 정상 군(BMI 18.5~23)과 비교한 결과, 저체중 정도가 더 심할수록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생도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한 저체중 군은 정상 군보다 뇌졸중 38%, 심근경색은 86% 더 많이 발생했다. 또한 저체중 정도가 더 심할수록 사망률도 높아졌다.
지금까지 비만한 사람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발생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아,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사망률도 높고, 마른 사람은 심뇌혈관계 질환이 덜 생길 것으로 여겨졌다.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권혁태 교수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근육 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한다”며 “근육이 많을수록 운동능력과 심폐 능력이 좋다. 저체중은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어 심뇌혈관 합병증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체중으로 인한 이러한 위험을 줄이려면 평소 균형 있는 식사와 규칙적인 유산소, 근력 운동으로 체중과 근육량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