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NTO(일본정보관광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20년 1월보다 2021년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99.2%가 감소했다. 가깝지만 먼 나라가 된 지금, 당장 여행을 갈 수는 없지만, 전편에 이어 코로나가 종식되면 꼭 한번 가볼 만한 여행지인 아키타의 매력 5가지 중 온천과 계절별 풍경, 전통공예에 대해 소개한다.

온천

아키타를 알아가는 세 번째 키워드는 온천이다. 일본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온천이 아닐까 싶다. 온천은 예로부터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탕치(湯治) 목적으로 활용되었다. 지금은 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과 동시에 휴양을 위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키타의 온천은 개성이 강하며 일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유명한 온천이 많다.

뉴토온천/ 사진제공=아키타 현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너도밤나무 숲에 자리한 고즈넉한 힐링 온천인 '뉴토 온천'이다. 해발 2,066m의 에보시다케(烏帽子岳), 일명 뉴토(乳頭)산에 자리한 뉴토 온천은 350년이 넘게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온천으로 너도밤나무 숲속에 각각 다른 원천(源泉)을 가진 7개의 온천 료칸이 자리 잡고 있다. 온천에 머물면서 주변을 산책하거나 산림욕은 물론, 산에서 채취한 소박한 재료를 이용한 식사는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를 몸에 가득 채울 수 있다.

오야스쿄온천/ 사진제공=아키타 현

두 번째 추천 온천은 98도의 뜨거운 원천이 끓어오르는 '오야스쿄온천'이다. 강의 급류가 오랜 시간에 걸쳐 깊은 골짜기를 만들어 낸 약 60m 깊이의 V자 협곡인 '오야스쿄'. 오야스쿄 협곡 주변에는 10여 곳의 온천 숙박 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경치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노천 온천과 족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오야스쿄 다이훈토'이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협곡 아래로 내려가 볼 수 있는데 굉장한 소리와 함께 바위틈 사이로 98도의 원천(源泉)이 끓어오르고 수증기를 뿜어내는 모습이 장관이다.

다마가와온천/ 사진제공=아키타 현

그 외 일본 제일의 용출량을 자랑하는 '다마가와온천'도 있다. 다마가와온천은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 내 활화산인 야케야마 산기슭에 위치해 있다. 이 온천은 분 당 온천의 용출량이 9,000리터로, 일본 온천 중에서도 산성도가 높은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다마가와온천의 특징 중 하나는 암반 욕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암반 욕이 가능한 지대의 바위는 40~50도로 달구어져 있어 많은 사람이 누워서 암반 욕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키타는 다양한 일본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아키타 현

계절별 풍경

아키타는 방대한 자연과 함께 사계절의 아름다움이 표현되는 곳이다. 봄에는 설렘 가득한 벚꽃 구경이 장관이다. 아키타의 교토로 불리는 가쿠노다테(角館)는 에도시대 무사저택 거리가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3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벚나무와 삼나무 등 약 400그루가 옛 거리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인기가 높다. 4월 말에서 5월 초 방문한다면 조명과 함께 벚꽃 밤 풍경을 배경으로 꼭 사진을 찍어보길 추천한다.

히노키나이가와 강둑으로 약 2km에 이르는 벚꽃나무 터널/ 사진제공=아키타 현

아키타현의 북서부, 오가반도에 있는 운쇼지(雲昌寺) 절에서는 매년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 푸른 수국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마치 푸른 카펫이 깔린 것처럼 절경을 이룬다. 또한, 아키타현은 힐링 트래킹 여행도 인기다. 북서부와 아오모리현 남서부에 걸쳐있는 시라카미산지는 약 8,000년 전부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너도밤나무 원시림이 남겨져 있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입산 허가가 필요한 등산 코스와 초보자도 산책 가능한 가벼운 코스도 많다.

시라카미산지 등 트래킹 코스/ 사진제공=아키타 현

운쇼지(雲昌寺) 절 주변 푸른 수국/ 사진제공=아키타 현

매년 1월 중순에서 3월 초순에 걸쳐 ‘스노우 몬스터’가 지키는 모리요시산의 절경은 아키타의 겨울을 책임지고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 속 물방울들이 나뭇잎에 달라붙어 얼면 커다란 몬스터 모양의 형상이 되며 생기는 수빙이다. 정상에서 보는 눈과 멋진 풍경의 수빙들은 겨울 왕국을 연상시킨다.

스노우 몬스터로 불리는 수빙/ 사진제공=아키타 현

전통공예

아키타는 일본 동북지방을 세로로 500km에 걸쳐 관통하는 오우 산맥을 필두로 풍부한 자연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나무로 만든 식기 등 오랜 시간 동안 전해 내려오는 수공예품에서는 대량 생산하는 공산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삼나무로 만든 도시락통 '오다테 마게왓파'가 대표적이다. 오다테시의 전통 공예품인 '오다테 마게왓파'는 탄력성과 아름다운 나뭇결이 특징인 아키타 삼나무를 얇게 자르고 모양을 잡아 구부려 산벚나무 껍질로 고정해서 만든 그릇이다. 도시락 통으로 많이들 사용하는데 삼나무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기념품으로 구매해도 좋고, 체험이 가능한 공방도 있다.

오다테 마게왓파 체험 공방/ 사진제공=아키타 현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와쓰라 칠기’도 유명하다. 가와쓰라 칠기는 까다롭게 고른 일본산 목재로 마무리 과정에서 옻칠을 듬뿍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갈아내거나 닦아내지 않고 자연스러운 곡선의 질감을 살린다. 주로 공기 형태의 그릇이 많고 표면이 부드러워 아이들도 안심하고 포크나 숟가락을 사용할 수 있다.

아키타의 다양한 전통공예품/ 사진제공=아키타 현

그 외에도 섬세하고 정교한 순은 수공예 ‘긴센자이쿠’와 형형색색 아름다운 ‘혼조 고텐마리’가 아키타의 대표적인 전통공예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자와코 호수/ 사진제공=아키타 현

그동안 아키타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배경지로 유명한 에메랄드빛 신비로운 호수 ‘다자와코 호수’ 정도가 대표적인 곳이었다. 하지만 아키타를 조금 더 알기 위해 축제, 요리&일본술(사케), 온천, 계절별 풍경, 전통공예까지 총 5가지를 둘러보면서 아키타의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가 잠식되고 하늘길이 열리면 화려한 대도시도 좋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아키타에서의 여유롭고 따뜻한 힐링으로 건강한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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