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진지희 인터뷰 / 사진: 씨제스 제공

많은 시청자의 월요병을 치유했던, 마라맛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 1이 종영했다. 아직까지 많은 것이 풀리지 않고, 여러 복선이 깔리며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은 물론, 시즌 1과는 달라진 관계들이 펼쳐질 것을 예고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러한 관계의 중심에 '강마리'(신은경)의 외동딸로 등장한 청아예고 성악 전공 '유제니' 역을 맡은 진지희가 있다. 작품을 마치며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진지희는 "시즌 2를 촬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촬영이 끝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시즌 2에서는 시즌 1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매력과 또 다른 재미있는 장면들이 나올 것 같다"라는 종영 소감과 시즌 2에 대한 기대포인트를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펜트하우스'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VS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VS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의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그리는 드라마.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황후의 품격'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펜트하우스'는 방송이 시작되자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모두 잡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시즌제로 제작하는 것이 확정됐다. 진지희는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고, 멋있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된 만큼, 잘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 정도의 시청률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놀랍고 감사드린다"라며 "감독님의 연출력, 작가님의 필력,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이 더해져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뜨거운 인기 만큼이나, 논란도 많았다. 특히 유제니를 비롯한 청아예고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모습까지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그려냈고, 선정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러한 장면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진지희는 "사실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악행에 대해 방송이 나간 뒤 반응이 두렵다고도 얘기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러한 부담감 속에서 진지희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유제니' 역할에 대해 "단순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화를 내면 내고, 기분이 좋으면 좋은대로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한다. 여기에 강마리(신은경)이 제니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한 사랑을 받은 모습이 잘 드러나게 제니를 만들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지희가 이야기한 것 처럼 제니를 사랑하는 마리의 모습으로 인해, 제니와 마리의 모녀 케미는 단연 독보적으로 그려졌다. 특히 진지희는 신은경과 닮은꼴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얻었다. 진지희는 "감독님께서 헤라팰리스 아이들이 성인 역할의 미니미 버전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선배님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는지 따라하면서 공부했다"라며 "처음에는 연기를 어떻게 할까 걱정을 했는데, 선배님께서 제 연기에 맞춰주시고, 제가 잘 연기할 수 있도록 항상 의견을 물어봐주시고, 배려해주신 덕분에 좋은 케미가 나온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돈독한 케미를 빛내는 두 사람이지만, 마리에게는 아직 제니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마리가 고급 사우나의 세신사로 일을 하고 있는 것. 이러한 비밀은 시청자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진지희는 이에 대해 "처음에 이러한 사실을 알았을 때 더 애틋함이 생겼다. 이런 스토리가 있어 엄마가 더 악에 받혀서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했고, 정성과 사랑을 쏟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니가 이를 알게된다면 어떨까. "만약 제니가 비밀을 알게 된다면 난리가 날 것 같다. 제니가 당당한 이유는 엄마만 믿고, 헤라팰리스 일원이라는 것이 이유인데, 사실을 알면 배신감이 클 것 같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실제 제니를 비롯한 청아예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재력을 믿고 안하무인으로 군다. 그러한 과정에서 민설아(조수민)를 괴롭히는 등 학교 폭력을 저지른다. 이에 대해 진지희는 "헤라팰리스 아이들이라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라며 "진짜 얘를 죽이겠다는 그런 마음이 아니라, 이러한 악행이 그 아이들이 노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얼굴로 즐기면서 악행을 해야 더 잔인한 느낌이 살 것 같다고 해서, 서브 텍스트를 담기 보다는 이 순간을 즐기는 아이들처럼 보이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청아예고 학생을 맡은 배우들과의 호흡이 중요했다. 진지희는 "악동적으로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들어서 사전에 우리끼리 만나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라며 "또 젊다보니 다들 열정이 대단했다. 제가 가져온 아이디어, 언니나 오빠, 현수가 가져온 아이디어를 통해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고, 호흡도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막 웃다가도 '액션!'하면 표정이 돌변했다"라고 촬영 분위기를 설명했다.

극 초반에 헤라팰리스 아이들과 함께 악행을 일삼았던 유제니는 지난 방송에서 조금은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헤라팰리스 주민들에게 살인자 딸이라고 비난받는 로나(김현수)에게 다가가 그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인 것. 이러한 관계 변화에 의아하게 느끼는 시청자도 있었지만, 진지희는 "제니의 성격과 부합하는 장면"이라며 "단순한 성격이라 쓰레기를 맞을 때 자신을 구해준 로나에게 감동을 받았고, 로나를 괴롭힌 것에 대해 반성의 마음이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후반부에 로나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들어서 알았다. 초반에 로나를 더 짓밟고 못되게 해야 이러한 관계성이 더 잘 살 것 같았다. 갑자기 제니가 이렇게 된 것이 아닌, 그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흐름이 과격하고 급하게 변하지 않도록, 염두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 제니의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진지희는 "제가 생각하기에 제니는 다른 애들보다는 더 잘나가고 성공하고 싶지만, 실력이 안되기 때문에 큰 사건이 있지 않은 이상, 석경이나 은별이에게 붙어있을 것 같다"라며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때 당당한 면모도 있기 때문에 저도 제니가 시즌 2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기대가 된다"라고 답했다.
[인터뷰②] 진지희 "유제니='빵꾸똥꾸' 해리의 연장선? 다르다고 느꼈다" 기사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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