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련함 가득한 클래식 로맨스, 영화 ‘가을의 마티네’
2020년 연말을 아름답게 물들일 영화 한 편이 찾아온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클래식 로맨스 영화 ‘가을의 마티네’다.
20년을 연주 만을 위해 달려온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는 공연장을 찾아온 저널리스트 요코에게 첫눈에 반한다. 마키노는 요코에게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만, 20년이 넘은 세월을 함께한 약혼자가 있는 요코는 마키노의 고백을 뒤로 하고 파리로 돌아간다. 이후 두 사람은 일본과 프랑스에서 각자의 삶을 이어가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은 숨겨지지 않는다.
몇 개월 뒤, 마키노는 요코가 있는 파리로 찾아가 다시 한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여러 가지의 현실적인 이유를 대며 거절하던 요코도 “우리는 그래도 만나버렸으니까 그걸 없었던 일로 할 순 없다”는 마키노의 말에 마음을 열고, 마침내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마키노와 함께 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돌아온 요코를 만나기로 한 날, 마키노는 갑자기 쓰러진 스승으로 인해 약속 장소에 나가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휴대폰까지 잃어버렸는데, 이로 인해 대신 휴대폰을 찾으러 갔던 마키노의 매니저가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아채고 요코에게 몰래 이별의 메시지를 보낸다. 요코로 인해 마키노가 더 이상 기타를 칠 수 없게 되었다는 이유에서다.
‘존재 자체가 인생을 관통해 버렸다’고 고백했던 두 사람은 그렇게 어긋나게 되고, 또 다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데…. 과연 인생에서 단 한 번 찾아오는 운명적 상대였던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영화 ‘가을의 마티네’는 최연소 나이로 일본의 저명한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천재 작가 히 라노 게이치로의 로맨스 소설 ‘마티네의 끝에서’가 원작이다.
추리드라마 ‘갈릴레오’,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등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일본 대표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이시다 유리코가 서로가 운명임을 직감한 마키노와 요코로 분해 섬세한 감정을 표현했다.
파리, 마드리드, 뉴욕을 오가며 펼쳐지는 40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감미로운 기타 선율과 함께 관객의 마음을 아련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정통 로맨스로 겨울 감성을 파고들 영화 ‘가을의 마티네’는 12월 31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