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AY스타] '하루의 끝'에서도 '빛이 나'던 故 종현을 기억하며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음악으로 따뜻함을 선사했던 샤이니 멤버 故 종현이 3주기를 맞았다. 특히 고인이 생전 남기고 간 음악들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지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 '빛나는' 샤이니(SHINee)로 출격
故 종현(이하 종현)은 2008년 5월 샤이니 첫 미니앨범 '누난 너무 예뻐 (Replay)'로 데뷔했다. 청소년 가요제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에 발탁된 종현은 밴드 활동을 했을 당시 포지션은 '베이스'였다. 약 3년 간의 연습생 생활 이후 샤이니로 데뷔했을 때 종현은 출중한 실력을 갖춘 메인보컬로 나섰고, 뛰어난 보컬과 독보적 음색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샤이니는 '컨템포러리 밴드'라는 콘셉트를 표방한 만큼, 'SMP'로 불리는 기존 SM엔터테인먼트와는 조금 다른 결의 음악들을 주로 선보였다. 특히 해가 거듭할수록 멤버들이 앨범 작업에 적극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것에 성공했는데, 그 중심에 있던 것이 종현이다. 종현은 샤이니 미니 2집 'Romeo'의 타이틀곡 '줄리엣(Juuliette)' 작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샤이니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 "모두 할 말을 잃지 Like you"…김이나 작사가도 인정한, 독보적 감성
종현은 독보적인 감성을 담은 가사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종현의 감각이 돋보이는 작사 중 하나는 정규 4집 'Odd' 타이틀로 선정된 'View'다. 사랑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감각의 혼합으로 색다르게 표현한 곡으로, 당시 블라인드 테스트를 뚫고 통과한 것이 알려져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이나 작사가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블라인드 테스트 최종 결선까지 갔다는 사실을 밝히며 "제 가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종현의 가사를 보고 '졌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느끼는 오감을 완전 비틀어서 새로워지는 것에 대한 표현을 천재적으로 했다"라고 극찬했다. 종현은 이 밖에도 태민의 솔로앨범 수록곡, 엑소 앨범 수록곡 등에도 작사에 참여했으며, 아이유 '우울시계', 이하이 '한숨' 등에는 작사는 물론, 작곡자로도 나서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 푸른 밤, '하루의 끝'에 생각나는 종현의 목소리
종현은 2014년 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통해 라디오 DJ로도 활약했다. 종현은 청취자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은 물론,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다. 2015년 1월에는 첫 솔로앨범 'BASE'를 발매하고 더블 타이틀로 내세운 'Crazy'와 '데자부'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해당 앨범을 비롯해 종현은 자신의 앨범에 수록된 전곡 작사 참여한 것은 물론, 대부분을 자작곡으로 수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2015년 9월 발매된 첫 소품집 '이야기 Op. 1'은 오롯이 종현의 자작곡으로 수록된 앨범이다. 당시 활약하던 라디오 코너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자작곡들을 새롭게 재편곡한 총 9곡으로 구성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하루의 끝 (End of a day)'은 퇴근길 지친 하루의 끝에 담담하고 따뜻하게 위로를 전하는 가사가 더해진 '힐링송'으로, 지난 7월 SM엔터테인먼트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하기도 했다.
◆ 여전히 '빛이 나'는 종현의 음악, 그리고 종현의 진심
종현은 샤이니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도 또다른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좋아', 두 번째 소품집 '이야기 Op.2' 등을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서 행보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솔로 콘서트 등을 개최하기도 했는데, 그 중 라디오 DJ 활동을 마치고 개최한 바 있는 '<THE AGIT> 유리병 편지'는 팬들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듣고 위로를 전하는, 마치 라디오 같은 느낌을 선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따뜻한 힐링을 전했던 종현은 3년 전 오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종현의 따뜻했던 음악과 그가 대중들에게 전해온 진심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종현이 세상을 떠난 한달 뒤인 2018년 1월에는 고인이 앞서 개최한 솔로 콘서트를 통해 선공개한 곡들을 담은 앨범 'Poet | Artist'이 발매됐다. 해당 앨범 수익금은 종현의 어머니께 전달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추모재단 '빛이 나' 설립에 사용됐으며, 음악 작가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수여하는 등의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빛이 나'는 종현의 유작 앨범 타이틀곡이다. 노래 제목처럼 여전히 '빛이 나'고 앞으로도 '빛이 날' 종현의 음악과 진심이 계속해서 기억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