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이내믹하고 우아한 'BMW, 뉴 5시리즈'… 후진도 알아서 척척
새로운 차원의 스포티한 비즈니스 세단 'BMW, 뉴 5시리즈'를 만났다. 이 모델은 지난 5월 국내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공개된 바 있는 명실상부 BMW를 대표하는 간판급 세단이다. 특히 벤츠 E클래스와 숙명의 라이벌 관계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끝없는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1972년 처음 공개된 5시리즈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800만대 이상 판매되며 BMW 대표 모델로 자리를 잡아 왔다. 국내에는 2017년 7세대 완전변경으로 출시된 모델이 7만7000여대가 판매될 만큼 5시리즈는 BMW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지난 10월 국내에 새롭게 출시된 7세대 부분변경 모델 뉴 5시리즈는 한층 정제되고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후진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이 기본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면부에 있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된 키드니 그릴과 헤드라이트다. 상하좌우로 확대된 키드니 그릴은 전면부의 모습을 한층 더 웅장하게 만든다.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는 기존 'U'자형에서 'L'자형으로 새롭게 디자인돼 더욱 세련되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차체 컬러와의 일체감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는 안개등 대신 블랙 하이글로스를 추가해 스포티하고 고급스럽다.
측면부는 호프 마이스터 킹크가 적용돼 특별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 다지인은 비드 라인과 함께 전면에서 시작해 측면 라인 위로 올라가는 스위프 무브먼트로 구성, 후면으로 갈수록 강조되는 V자형 모양은 차량이 멈춰있어도 달려 나가는 듯한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시승차에 적용된 20인치 Y-스포크 휠은 시각적으로 더 다이내믹하게 만든다.
후면부는 새로운 3D 리어라이트와 함께 사각 형태의 배기 파이프를 적용해 특유의 스포티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LED 리어라이트는 입체적인 모양이 특징인 L자 형태와 후미등을 감싸는 블랙 인서트 그리고 전체 LED 기술을 사용해 어둠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센사텍 대시보드와 기어노브 주변의 블랙 하이글로스 트림을 새롭게 적용해 고급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디지털로 구성된 계기판과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크기가 이전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확대된 것으로 그래픽 구성과 시인성이 높아졌다. 특히 계기판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기능이 추가돼 주행 시 주변에 있는 승용차, 트럭, 오토바이 등을 3D 그래픽으로 보여주어 운전자가 좀 더 빠르게 교통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컬러가 바뀌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또한, 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시 기본 사양으로 탑재돼 각종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기존 모델에 적용된 제스처 컨트롤은 손동작만으로 화면을 넘기거나 음량 등 조절이 가능하다. 한번 손에 익으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시트는 정교한 다이아몬드 스티칭으로 처리한 나파 천연 가죽을 적용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도 좋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해준다. 여기에 통풍 기능과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 전동 조절식 컴포트 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편의성도 강화했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향상돼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무선으로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제공해 편리하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일정, 전화 등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간편하게 확인 및 사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경우 각종 키를 소지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도어락 잠금과 해제, 시동 기능을 사용하는 모바일 디지털 키를 브랜드 내 처음으로 적용했으며, 신용카드 형태의 NFC 기반 '키 카드'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65mm, 전폭 1870mm, 전고 1480mm, 축거 2975mm로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이 29mm 늘어났다. 2열 시트는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트렁크는 530리터로 골프백 3~4개가 들어가며, 2열을 접으면 레포츠 용품이나 캠핑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컴포트 액세스 시스템을 통해 키와 버튼을 사용하지 않고도 트렁크 문을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범퍼 아래에서 발을 움직이면 센서가 동작을 감지해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다.
뉴 5시리즈는 국내에 520i와 530i, 530i xDrive, 540i xDrive, M550i xDrive로 구성된 가솔린 라인업과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디젤 모델 523d 및 523d xDrive,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530e로 구성됐다. 시승차는 54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7초이며, 최고속도는 250km다. 복합 연비는 11.0km/ℓ(도심: 8.6km/ℓ, 고속: 12.2km/ℓ)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일반도로에서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스티어링 휠은 응답력이 빠르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가볍고 민첩하게 밀어내 힘이 넘친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고속에서도 뛰어난 정숙성을 유지한다. 코너에서는 민첩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준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더 웅장하면서 날카로워지고, 속도는 거침없이 올라간다. 어떠한 엔진 회전 구간 대에서도 굴곡 없이 뛰어난 성능과 부드러운 구동을 이끌어내며 M 스포츠 패키지다운 레이싱 DNA의 면모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폭발적인 퍼포먼스에서도 M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돼 항상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전달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확실해 더 빠른 변속할 수 있어 역동적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이 시스템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이 조합됐다. 고속도로에서 사용해보니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알아서 조절해 차로를 유지하며 차량이 가속과 제동, 조향을 보조해준다.
후진과 주차도 어렵지 않다. 특히 마지막으로 주행한 50m를 기억해, 필요 시 최대 시속 35km의 속도로 되돌아가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은 골목길 또는 주차장 등에서 별도의 핸들링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탈출할 수 있어 편리하다. 방법은 기어 노브를 R 모드로 설정하고 디스플레이에 후진 보조장치를 클릭하면 끝난다.
54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N.V.H. 성능이 기존 모델 보다 향상되고 주행 모드에 따라 급격히 변하는 달리기 성향, 인상적인 스티어링 힐 반응 등이 인상적이다. 또한, 가속페달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고 고속 주행까지 경쾌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54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1억2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