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실을 찾아 나선 로봇 소년의 모험, 애니메이션 ‘스카이와 친구들: 로보시티의 비밀’
완벽한 안전, 질서, 평화가 갖춰진 로보시티의 로봇들은 행복하다. 그런데 이 모두가 가짜라면? 영화 ‘스카이와 친구들: 로보시티의 비밀’은 조작된 행복의 진실을 파헤치는 로봇 소년 ‘스카이’와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다.
하늘을 나는 마이크로칩을 받는 것이 소원인 스카이 앞에 어느 날, 미지의 소녀 ‘시그마’가 나타난다. 그리고 시그마는 로보시티의 평화는 모두 시장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이야기된다. 시장이 재부팅 장치를 이용해 로봇들이 행복하다는 거짓 기억만을 안고 살아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스카이는 시그마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지만,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는 증거가 하나둘 드러난다. 그리고 재부팅 장치를 파괴하려는 스카이 일행을 막기 위해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과연 스카이는 시장의 방해 세력을 이기고 재부팅 장치를 파괴할 수 있을까?
영화 속 로봇들은 현재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억을 재부팅 당하고, 각자 다른 능력의 마이크로칩을 받아 정식 시민이 된다는 등의 설정이 추가되긴 했지만, 나이를 먹고, 실수를 하는 등 너무나 인간적인 로봇의 모습은 굳이 주인공을 로봇이 아닌 사람으로 할 필요가 있었겠냐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구태의연하다.
하지만 영화 속에 담긴 메시지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로봇들을 재부팅해 개인의 선택을 박탈하고, 모든 것을 통제한다는 설정과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짜 현실을 찾기 위한 주인공의 모험은 디스토피아 SF 걸작으로 평가받는 소설 ‘기억 전달자’를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섞어놓은 에피소드와 로봇들의 개인기가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는 애니메이션 영화 ‘스카이와 친구들: 로보시티의 비밀’은 12월 10일 개봉이다.